사는게 바빠 서 그날이 그날인데
큰딸이 본가에 다녀 오드니 이것을 내어준다.
추서방이 엄마 주래..
이렇게 이쁘고 앙증 맞은것을 날 준다고
지난달에 시집가기전에 큰딸이 초코렛을 손수 만들어 포장를 하여 바리바리 싸서 추서방 회사에 돌리고
사돈께도 보내고 했다.
그답례로 이번엔 추서방이 처와 장모에게 사탕을 보내는데 앙증맞고 이쁜것을 구해 딸편에 보냈다.
누구나 선물 받는거 다 좋아 하겠지만
유독 이렇게 자잘하게 아기자기한 것을 남편에게 받고 싶어 하는데
꿔다논 보리자루같은 서방은 34년을 살아도 아내의 그런 섬세한 마음을 알기나 하는건지 ..한번도 그런 자잘한 아내를 위한 잔마음을 본적이 없서
항시 쓸쓸하고 남편복 없는 박복한 년의 팔자라 읍조리고 사는데
사위들은 안 그런거 같아 감격 했다.
평생 결혼기념일이거나 아내 생일이라고 기억하고 모습을 본적이 없는데 화이트데이날이라고 빼빼로 데이날이라고 챙기는 요즘 젊은 남정네들 살궃은 모습을
감히 기억하려나 싶어 아예 기대도 안하고 지냈는데
사위한데 이런선물을 받고나니 참 고맙고 고마웠다.
친정엄마 사탕을 꺼내 드시면서
내가 작년에 손녀딸 시집가게 해달라고 좋은신랑 만나게 해달라 100일 기도를 눈물이 나도록 간절하게 빌었드만
부처님께서 점지 하시어
참 배맛 같은 손녀 사위를 보내 주셨서 ...기도가 효험이 있섰서 하시면서 대견해 하신다.
80줄의 친정엄니 요즘 유일한 낙이
큰딸네 집에와 두 증손자 업어주고 놀아주고 손녀 딸이랑 이야기하는거다.
테레비젼으로 독학을 하시어 유식한 정보를 갖고 계신 노인데 ...나 보다 더 신식 이시다.
에미야...
이사탕 두고두고 놓아두고 피곤하면 먹어 혈당떨어져 후들거릴적에 꺼내 먹게 차안에 두고 다녀 ...
내년에 나 라도 하나 더 장만하여 친정엄니 한테 드려야 겠다고 늦게 후회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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