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사는 곳이야기

내가좋아하는가을

달진맘 2012. 10. 11. 02:52

가을이 깊어만 갑니다.

이 시절에는 풋고추도 따서 짱아치 하고 싶고  어제는 장에 나가 둘깻잎 이파리 따서  파는 할머니 계시면  한소쿠리 사다 소금물에 절여 놓고 싶었는데 그냥  청고추만 팔길래

터덜터덜 집으로 왔습니다.

들녁에는 타작 하는 콤바인과 벼 나락 들어 올리는 트랙타와 실어나르는 화물트럭만이 간단하게 들판을 휑 하니 만들어 버리는 싱거운 추수철 입니다.

목장안에서 이것저것 챙기고 분주 합니다.

요즘 까망베르 치즈가 맛 나게 익어가는 철이지요

큰딸과 그것 주물럭거려 숙성실에  안치고

내일 구울 피자 반죽 하고 소스 만들고 토핑썰어 담구 소시지 괴 기 포장하고 종일 내일 준비로 바쁘다가

문득 하늘을 봅니다.

올봄에 사다심은 나무 이파리 까칠한데 구룸은 핑크빛 입니다.

부랴부랴 한컷찍고,,,

으스스한  저녁  저녁밥 지으러  집 으로 갑니다.

 

 

 

 

 

 

 

 

가을녁에 아스타 보랏빛이 제가 살아 있음을에 행복하게 해 줍니다.

맨드래미 붉은 열정도 곱기만 하구요...

아스타가 너무 이뻐...

내년엔 비상금 다 털어 모종 왕창 들려다 곳곳에 심는다고 또 큰소리 칩니다.

어제 구절초 모종 한박스 왔습니다.

시간내어 쑥 무더기 뽑아내고 심어야 몇년 후에는  한귀텡이 구절초 밭 으로  눈요기 할거 갔습니다.

아침 햇살아래 가을꽃들은 요염 하기만 합니다.

 

 

작은 손주놈 보아주시는 이모님 사시는 동네에 텃밭 배추입니다.

촌 농네 이런 집이 푸군해 보이지요...

굴뚝에서 밥짓는 연기가 안 보여 촌에 사는 맛이 안납니다.

 

이맘때 들기름 짜다 고갱이 들은 배추 절여 겉절이 무져  가마솥에 불땐 밥에 언져 청국장이랑 먹던 가을걷이 하던 저녁나절에 으스스한 추위가 다 날아 갔는데...

 

황화 코스모스가 주홍빛이  곱기만 합니다.

서리 내려 푹싹 하기 전에 씨앗을 받으야 하는데 언제 한담?

바쁜 철...

짦은 해에 할일은 줄지가 않구요...

 

풀밭도 가을을 타는가 휑 합니다.

봄 이면 파릇파릇 생동감이 넘치는데 가을 날 풀밭은  넉나간 사람 치마 폭 갔습니다.

 

 

이웃 골프장에서 철 만난듯이 불을 키고 아우성 입니다.

가끔 깊어가는 가을 날 이웃 골푸장 불빛아래 제가 사는 집이 외계인 쉼터 같아 괴괴한 밤에 풀밭을 서성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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