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이야기

남편이 머리를 뽁았다.

달진맘 2010. 12. 17. 20:50

 

 

 

   남편의 나이가 올해 환갑  호랑이띠이다.

   30년을 젖짜고 소똥 치우는 일을 하고 있으니 몸은 말르고 어깨도 꾸뿌정한 늙은이로 점점 몸이 쇠약해져 간다.

 

하루도 쉬지 못하고 아침 5시면 일어나 우사를 가는 그를 바라보면서 참 으로 측은 하기도 하다.

 

 언제부터 인지 낙농가 복지을 위해 축협과 군청에서 보조금을 주어 헬파제도를 운행 하여

그는 가끔 쉬기도 한다.

 

 

나의 아쉬움은 부부동반으로 나들이를 가고 싶고 금쪽같은 휴가를 함께 보내고싶은데 고집불통 서방은 말 없시 혼자 나가 놀다가 온다.

 

지난달 에도 그래 딸들한테 엘로우 경고를  받았지만 잘못 들여진 버릇은 고쳐질 기미가 없다.

 

 

 

그제 아침밥을 먹다 나 머리를 해야겠서^^

 

딸이 그럼 읍으로가요 읍내에서  일류 미용실에 가서 옆은 짤라내고 위만  염색하고 물을 들여요 하고 주문을 하지만

처음 가는 미용실 쑥쑤럽다고 면 단위 단골로 가서 또 머리를 망치고  왔다.

 

 

 

아마 니그 아부지 헬파 날 잡았나 부다^^

 

어제 눈은 온다고 예보는 하고 눈이오면 눈 써는게 젖 짜는거보다 어렵고 고된데 그는 그것을 알바 아니란 듯이 나갔고 밤새 눈이 내렸다.

 

 

눈이 내린 목장은  멋 지건만  집에 남은 모녀는 안절 부절 ^^ 눈를 치우느라 만삭의 작은딸도 가냘푼 큰딸도 언덕길을 오르내렸다.

 

 

 

  걱정이 되었는지 남편은 일찍 집으로와 우사로 동동 걸음을 치고

 

 

종일  퍼붓는 눈속에서 집안에 갖쳐 살아야 했다.

 

 

   남편의 머리는 보글보글 라면그릇 뒤집어 놓은것 같다.

 

    언제까지 파마를 할려는가 몰라도 ...단골 미용실을 비꿔 줘야 할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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