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일상

오늘은 종일 풀을 뽑았다.

달진맘 2010. 5. 23. 01:52

 

봄 추위 때문일까   목장에 풀밭이 엉성하다

 잡초가 무성한 곳 작년에 먀샤랑 뽑아냈던 풀밭 엉성하니 군데군데 빈곳이 많아 큰딸이  해동되구 바로 한 푸대의 씨앗을 빈자리  홀홀뿌려 비둘기 밥이 됬는가 했는데  자랏는가  깍아낸풀밭 사이로  빈땅이 없다,

 

 

여름내내  풀 깍기는 중노동 이다.

고장난 기계 수리 하고 몇일동안 작은 딸과 파파가  높게 풀밭을 깍아 주는데  비 선택성 제초제를 뿌리고 새로이 풀 들이 돋았는가 깍아낸 니부아리로 쳐낸  풀밭은  잘생긴 남자 면도한 얼굴같이 상큼하다,.

 

 

창문을 열어 놓으면 바람 결에 훗훗 하게  날라오는 풀 깍는 냄새...이냄새 에 미쳐 이곳에서 30년을 살고 있지만 언제라도 풀냄 새는 향긋 하기만 하다.

 

남편은 오늘도 아침에 소밥 주고는  종일 아픈다리  끌면서  풀을 깍았고

친정노모 내일  아부지 기제사  지내려 오시면서   이곳저곳 웃자란 망초떼 뽑아 염소랑 기니피그 밥 챙겨 주시느라  바쁘시다.

 

 

수선화 튜우립 지고 난 꽃밭에 비 맞고 쏱아지는 풀로  풀밭 인지 꽃밭 인지 알수가 없고 언제 심었는가 기억 조차 가물 거리는 꽃 들이 여기저기 피여나지만  5월하순엔 단연 붓꽃의 계절이다.

 

 

 

 

독일붓꽃 저먼 아이리스는 꽃이 화려하고 멋지다  ,30년전 친정아부지가 한포기 얻어 심으셨던거 씨 안말리고 간수하고 있고 짬짬이 푼돈들여 사모은 붓꽃들이 여기저기 자리를 잡고 피여나고 있다.

더우기 고마운 것은 꽃창포와 작은 붓꽃  야생 붗꽃은 꽃두레 회원들이 보내주시어  제법 많이 번졌다.

 

 

 

보랏빛 붓꽃과 독일붓꽃이 풀밭사이에서 단연 으뜸인데 화기가 조금 길면 좋으련만 일일초 인듯  금방 져 항시 아쉽다.

 

 

 

  크림색 저먼 아이리스...색감도 꽃두 곱기만  하다.  멋진외국 아가씨를  보는듯 싶다.

 

 그러나 비만 오구 남 쏱아지는 소똥 거름 위에 잡초 .... 막아낼 재간이 없다,

 

 

작은 딸은 결혼준비 한다고 신랑하고 훌쩍 나가 버리고 큰딸은 힘에부쳐 쉬고 있고 어쩌는가..

종일 손가락에 풀물이 배이도록 풀을 뽑고 뽑았다.

 

 

친정 엄마  심란해 일에 몰두하는 딸의 심정을 아는듯 에미야 시집보낼 친정엄마 얼굴이 새카하면  어쩌니

고만 들어가라 말리지만...

 

서럽다는 생각도 들고 서운 하고 괘심 하다는 생각도 들고 빈둥지 증후근이 이런것인가 싶어 마음을 다 잡울수 없서

얼굴이  타거나 말 거나 풀을 뽑아 댔다.

 

 

그러나 목장 구석에구석에 피여난 꽃들은 정원만들기 프로젝트  5년 차에 이젠 슬슬 자리가 잡혀져감을 느끼게 한다.

 

 

 

 

 

으아리 하양이도 피여나고 크레마티스 조화 처럼 다닥다닥 피여 자리를 잡았다.

 

 

 

해마다 몇년을 매발 톱에 미쳐 모종사다 심었드니 올해는 색색이 피여나 곱다.

 

 

 노오랑 붓꽃 참붓꽃 등심붓꽃  하얀 붓꽃들이 피여나는  꽃밭,,

 

훌쩍자란 나무들 가위질을 해줘야 할텐데 일손은 딸리고 풀은 쏟아지고 종일  풀 뽑다 새카매진  얼굴로 ,,,

울쩍한 하루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