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사는 곳이야기

젖소부인들의 생일잔치

달진맘 2010. 2. 18. 03:56

 

 젖소를  키우고 우유를 생산 하면서 농사  까지 지어 가면서 자식 키우며 열심히 살아가는 이웃들이 여럿이 있습니다.

그녀들은 참으로 위대한 농촌여성들이며 농부들이며 가정주부이고 아내들  입니다.

 

매일 바빠 자주 얼굴은 못 보지만  12명이 근 20년 가량 매달 모여 점심한그릇먹고 작은돈 이지만 계도 태워주는 얼룩회라는 친목계로 명명하여 모임을 하고 있지요

 

농사철에는 일인다역으로  매우 바빠 그나마 모임에 자주 못 만나지만  잠시 짬을 내어 점심 한그릇 먹고 밀린이야기 하고 헤어지곤 합니다.

 

어제도 차로 15분 정도 거리에 식당 돼지 등뼈 찜집에서 모여 명절 쉰이야기 자식 커 가는 이야기 빠지지 않는 화두 시 엄니 하고 사는 이야기를 다 자기 식대로 풀어놓고  흉도 보고 자랑질도 하고   속이 시원하도록 웃고 떠들고  계 태워주고 왔습니다.

 

 

농사짓는 아줌니들 모임이니 계돈이라야 작년 까지는 50만원 1년에 뽑기 계를 해서 태워주고 밥 먹고 알뜰이 회비 모아 음력 보름에는 모여 윷놀이도 하고 작은선물도 주고 아주 소박한   농촌 아줌니들 모임입니다.

 

거기다 분기 별로 생일잔치도 해주고 집안에 애경사가 있음 바빠도 달려가 일도 도와주고 좋은 일엔 모여 축하해 주고 슬픔 일에 함께 가슴아파하는 자매지간 처럼 되었습니다.

 

위 사진은 지난 달에 생일잔치에 케익 사다 촛불켜 주고 엄마들 재롱 잔치를 하고 있는 중 입니다.

 

 

난 그들의 열실히 사는 모습이 하두 아름다워 나이가 제일 많아 왕언니인데 동네에서 몇명이  젖소농가 안주인끼리  모이자고 아이들이 유아원 유치원  초등학교때 아침마다 등하교를 시켜주고 자모회의에서 만나 얼굴을 익히면서 자연스레 직업이 동업종이라 만남을 주선 했습니다.

 

 농촌은 보수적인 지역이라 자칫 여자들이 모여  수다 떨고 풍기문란 하다 입소문 날라 주로 회원들 집에서 간단하게 음식준비해 돌아가면서 모였섰는데 회비도 모이고 하여 제주도로 여행도 다녀왔고  한경대에서 경영자 과정도 공부를 했고  남편들 보약도 지어 주기도 하고 살림살이도  장만 하기도 했습니다.일본 구마모도로 단체 여행도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어제도 모여 언니가 회장 할때 제주도 도 가고 일본도 견학  가고 재미났섰다고 지난날을 이야기 했습니다.

 

몇년 전 부터 제가 너무 바빠 회장직은 사임하곤 주로 식당에서 모여 담소하고 계를 태워주는 친목계 형식이지만  오래동안 정이 들어 보기만 해도 웃고 떠들고 재미나 합니다.

 

 

나이들어 목장폐업하는 집도 있고 자식을 시잡장가 보내  손녀 사위 자랑질도 하느라 바쁘지만  동업종 낙농가로서  얼룩회는  매달 모이는 젖소아줌마들의  유일한 낙이 되었습니다.

 

올해는 회장총무도 바뀌고 이달 계돈은 처음으로 100만원 태워주면서  신임회장 집에서 윳놀이   한다고 합니다.

 

바빠 자주 참석을 못  못하지만  올해도 집안에 다들 좋은일만있고 무엇보다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열심히 웃고 사랑받는  정겨운 이웃으로 오래오래 얼굴 보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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