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일상

바느질을 했다

달진맘 2010. 1. 17. 23:31

 

 

눈이  가물거려 글씨체를  크게  쓰기로 했다.

 

 

2010년 1월은 40년 만에  눈이 많이 내렸고  많이 추웠고 무엇보다 구제역으로  불안과 걱정으로 안절부절 못 하고 살아야 했습니다.

 

 자연속에서 살아가는 일은 재해를  감내하고  참고  순종하고  견다면 살아야 하는데

인재에 가까운 질병이  닥치면  죄불안석 입니다,

 

마음을  가라안치고 싶어   기도를 들이기도 하고  소원을 빌어보기도 했지만  제자신이 부끄러워  ( 진정한 신앙인 자세가 아니라서 맨날 브끄럽습니다.)

속내를 보이는것 같아 그것조차 열심히 할수가  없섰 습니다.

 

이렇게 힘이 들땐  그릇을 꺼내   묵은때를 딱아 내거나  미루엇던 일을 하면 제일 나은데

 

몇달전 부터 바빠서 못 했던  커텐거리를 거내 드르륵 박다가 고만 미싱이 고장이 났구

눈속이라  그런가 a/s 어저씨 오 신다더니 강감무소식 입니다.

 

할수 있나.

 그림을 그려야하는데 눈속에   공방 까지 걸어갈 엄두도 안 나고 집안을

이것저것 찾아보니

딸아이 지난 달에 일본 다녀 오며서 사온 양증맞은 케익 도면이 있습니다.

 

 딸아 ^^

엄마가 이것 만들어두 되니?

 

눈이 바늘귀가 들어 갈란가요?

한번 해 보지 돋뵈기 안경 쑤구^^

 

 

도면을 펼쳐놓구 가위질을 하고 작은 바늘에 색실을  꼬여 아플리케 뜨는것 처럼 케익몽통두 꼬매고

솜두 넣고 빵빵하게

리본두 맨들고 딸기도  샤링넣어 봉그랗게 만들어 구술도 달아 씨앗처럼 만들어 작은 케익을 바느질했습니다.

손이 굽어 찔리기 도 하고 실이 엉켜 한참 애를 먹었지요

 

 

 사진이 흐릿하니 바늘을 잡은  손 입니다.

 

 

 

 

 

오랫만에 잡은 바늘이라 섬세하게 잘 되지않았고

 구래도 팽개치지 않고 종일 만들다 보니 감을 잡아 그럴듯하게  흉내를 낼수 있섰습니다.

 

바닥에 하얀  레이스가 달린 접시에 올려놓고 찍어야 하는데  성질이 급해서 그냥 책상위에다 침대위에다 늘어놓고 찍었지요^^

 

종일 바느질을 꼼꼼하게  작고  앙증맞은것들 곰살스레 하면서  손고락을 바늘에  찔기기도 하고

눈이침침해  안보여 바늘귀에 수실을 넣으면서 한참 찡 그리기도 하면서 참고 또 참는 극기훈련을 했습니다.

 

그 바람에 밤중에 골아 떨어져 잠을 잤고

오늘은 아침에 햇살도 반짝이고  기온도 올라가 추위도  누구러들고 기분은  한결 평안 했습니다.

 

더 있으면 솜씨가 좋아져서 더 이뿌게 만드는것인데 아쉽습니다.,

 욕심이 동해 부직포를 사다 아예 커다란 액자를 하나  만들고 싶어 급하게  재단을 했습니다.

 

내일 문방구점에 가서 필요한 색상의 부직포를 사다 ( 갈수 있스러나   모르겠습니다 미끄러워서 )

 

푸른초원위에 소가 있고 우리가족이 있는 그림을  꼬매고 붙쳐 만들고 싶습니다.

이달엔 어차피 추워 치즈도 못 만들고 갈수가 없습니다.  공방으로 눈이 녹아야 할듯싶어 그때까지

구제역 더 발생하지말라고 기도 하면서  부직포  손바느질에  매달리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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