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장일기 ] 후울적 커 버린 내 아이들..
스물 일곱에 쉰떡 치우듯이 결혼을 하고 설흔 셋에 첫딸을 나았다. 아이 없는 동안 마음 고생이란 오죽하면 돈 주고 살수있음 도둑질 해서 가질수만서 있음 훔쳐서라도 있는 것 죄다 팔아서 갖고 싶었섰다.
그런 아이를 목장 한다고 초지 조성해 놓고 늦 장마비가 일 주일을 퍼 붓는데 .유달리 천둥 벙개를 무서워하는 난 우루릉 굉음과 번쩍이는 번개에 이불을 뒤집에 쓰고 바르르 떨다가 남편 품 으로 파고들고 점지 해주신 아이를 가졌나보다.
떠 내려간 초지밭 위에서 망연 자실 있다가 땜방 질 씨를 뿌리고 촉이 하나 둘씩 나오더니 초지 풀밭으로 2만3천 평의 산이 녹빛으로 바꿔 갈적에 입덧을 시작했다.
부른 배를 안고 다음해 옥수수 밭에 씨앗 넣고 오월 어린이날 다음날 제왕절개로 큰아이를 나았다.
딸 이라도 자랑 스러웠다. 못 나아서 평생 석녀 소리를 듣고 젖소같으면 도태0 순위로 도살장 으로 죽으러 갈텐데 딸을 나았스니 그 기쁨이란 열 아들 안 부러웠다.
잉태를 못 하다가 한번 길이 트이더니 연년생으로 또 옥수수 심는 4월에 입덧을 시작해서 다음해 정월 초 닷새에 작은아이를 또 딸을 나았다.
남편은 목장에서 젖 짜느라 혼자 입원하고 수술실로 가면서 서운 했는데 회복실에서 정신들자 간호사 한테 아이가 무어냐 물었섯다. 딸!!이라고 하는데 가심이 내려앉는다. 건강 하길 바랬지만 이왕이면 아들도 하나 놓구 싶었는데 욕심은 끝이 없섰나보다.
친정 아버지 병 문안 오셔셔 보름 전에 작은 손주 놈을 보신게 미안 하신 듯이 며느리는 또 나아도 되는데 단산 하는 딸이 아들이 없서서 후사 끊어지게 생겼다고 연방 줄 담배를 피시면서 서운해 하셨다.
목장에선 딸 이라는 전화를 받고 남편은 다리가 발발 떨리고 눈물이 낫다고 몇일 후 병원에 와서는 강보에 싸인 작은아이를 건성으로 들어다 보았다.
그런 미움덩이 작은아이는 순둥이로 착하게 커 주었다. 연년생으로 두 아이를 키우면서 젖소를 키울려니 호라시로 고생이야 오죽 하랴만 작은아이는 에미속을 아 는양 순하게 이뿐짓만 했다.
우유 먹여 재워 놓고 나가 목장 일 하고 들어오면 아이는 오줌을 푹 싸놓곤 뒤쳐올라 누워 잠들어 자거나 멍뚱멀뚱 거리고 이불 걷어차고 놀고 있섯다. 밤 에도 고단한 에미 밤잠 자라고 오줌도 안 지리고 우유도 안 찾고 밤 새워 푹잤다.
새벽에 파파가 착유하러 일어남 새끈 자는 아이.. 아이 둘을 남겨놓고 착유장에서 젖 짜고 들어옴 그제사 밤새 지린 쉬야를 기저귀가 푹 적도록 적셔넣콘 주먹을 빨면서 쉰둥쉰둥 놀았드랫다.
목장집 딸이 라는 운명을 알고 나온 듯 우리아이들은 자연속에서 잿 강아지 처럼 컷다.
변변한 옷 가지도 못 사 입히고 절절매는 고단한 살림 아이들 분유한통 맘대로 못 사서 먹엿 다. 맛 있는 수입 이유식은 커녕 찐 고구마나 된장 넣은 채소 죽을 먹고 자랐다.
호사를 부려 주었다면 파이프 라인 가신 첫 우유 물에 목욕은 실컷 해 주었을뿐이다.
긴 여름날 흙 강아지로 놀던 아이들 따스한 우유 휑군물을 다라이에 담아 줌 아이들 좋아라 물장구질을 치며 놀고 아이들 노는 사이 부지런히 저녁 밥 지어 먹이고 아님 바쁘면 그냥 씻지도 못하고 널 부러 잘 적두 많았다.
산속의 아이는 친구도 강아지하고 송아지 였다. 송아지 우유도 물려 먹이고 구유통에서 쪽쪽 빠는 송아지 헷바닥 �아 주다가 떨어져 눈텡이가 밤텡이처럼 핏멍이 들어 어미간장을 녹이기도 했섰다.
그 아이가 이제 춘향이 나이다. 그녀들 우유목욕 덕분인지 살결이 백 복숭아 갔고 키는 이미 어미키를 넘어 1미터 70을 육박한다.
얼마 전 작은아이가 날 울렸다. 올해 유난히 힘든 낙농 현실과 쇠잔해 지는 어미건강이 언 짢앗나 보다.
휴일에 반드시 집으로 오던 아이가 숙제가 밀렷다 하고 안 오더니 담담 날에 이쁜 선물꾸러미를 내놓는다.
풀어보셔여 엄마... 상자 안엔 스킨과 로션이 들어 있섯다. 돈이 어디나서 이 비싼 것을 삿니???
지난 휴일에 밤새워 야근 알바를 해서 4만원 벌 었서요..
엄마 나이에 맞는 것 달랫더니 7만원 달래서 할수없시 싼 것으로 샀는데 엄마 맘에 안 드셔도 열심히 바르셔요
요즘 엄마 얼굴이 안 좋아요*^^*
그리고 목장 친구아줌마랑 같이 동해바다로 가서 바다를 보고 오셔요.. 그럼 한결 덜 힘드실 거에요 그리고 싱싱한 회좀 많이 드시구여..
그 소리에 난 울었다.
알바 하느라 얼마나 고단했니? 배 안 고팠니?
글찬아도 배가 너무 고파 식당 아줌마한테 부탁 국수 두 그릇 더 얻어먹고 일 하는데 밤중에 졸립고 허리가 끊어지게 아파서 나중에 한 백만원 어치 일한 것 갔았는데 4만원밖에 안 주어서 서운했다 한다. 4만원으로 엄마 주고 싶은 선물 사고 싶은데 돈이 모자랴 아빠 엄마가 소 젓 짜서 돈 버시는게 너무 고생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 . 덤덤하게 말하는 아이 .. 그 소리를 들으면서 눈시울이 뜨겁고 목구멍으로 뜨거운 게 치밀어 가슴을 아리게 했다.
아이는 어느새 어른으로 내 곁에서 내 인생 의 친구로 말동무가 되어 주고 있다.. 세월의 무상함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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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유학 중이 작은아이가 사무치게 보고 싶습니다.
그 아이가 몇일전에 몸이 아프다고 뼈를 고운 국물에 깍두기가 먹고 싶다 했습니다.
마음 으론 비행기 표를 끊고 바리바리 싸 들고가 배불리 먹이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삶은 그렇지 못 하네요..
언제 딸애를 보러 갈려는지...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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