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짓날
날이 바람한점없시 포근했다.
저녁을 일찍 먹고는 기림을 그렸다.
겨울이니 스케트지치는 젖소를 그리고싶어서 연아가 금메달딸적에 입었든 파랑색으로 디자인 했다.
동지 팔죽을 쑤었다.
이제는 잘 안돼서
죽이나 유동식이 좋고 시절음식을 먹고싶어서 팥을 쌂아 고아서 옹심이도 없시 그냥 죽을 쑤었다,
김치랑 따뜻할적에 한그릇 먹었다.
맛있네
낮에 햇살이 이렇게 퍼지면 따뜻했다.
바람도 안불고
이런날 이면 나얼릴적에 시골에오면 쓰러져 가는 초가집에 마당에서 혼례를 올럈다.
사모관대쓰고 원삼 입은 신부가 맞절을 하고
작은 초가집 마당에 멍석이 깔리고 신부와 신랑이 절을 하는동안
구경꾼이 모여 수군거렸다,
진치국수 지짐개 냄새 가을걷이 ?끝낸 농촌 동지달 풍경이었다.
날이 좋아 잔치 날 같아 좋다.
싶어 일부러 풀밭을 빙빙 걸었다.
지금은 동네잔치가 없지만
댓살적에 어릴때 엄마랑 아부지는 두런도런 걱정을 하셨고
어느날 파마를 한 엄마는 동생과 나를 데리고 시골가는 버스를 탔고
마중나온 할아버지의 둥군 눈이 지금도 선 하다,
활짝 웃으시며 사과라도 깨물러 먹고 가자고 하신 말씀
시오리 길을 걸어 할배네 집에 갔고
가서야 잔지날인것 을 알았다.
돼지를 잡고 남자들이 칼들고 내장을 꺼냈고 오줌통에 물을 담아 젊은이들은 공을 찼다.
다식도 박고 묵도쑤고 떡도 하고
다음날 분홍 치마에 노랑저리고 입고 머리뽁은 신부 ( 숙모) 가 가마를 타고 왔고
건너방에 농이들어가야 하는데 문이 작아
문짝을 들어내고 농이들어갔던 기억이 난다.
시란친구들이 선물을 사와서 새신랑 신부를 세워 놓고는 서물 중정식을 하고
신부는 다소곳이 고개를 숙이고 있섰다ㅡ
그신부가 작년에 팔순 잔치를 하셨다.
오늘은 한편을 영화를 보듯이 선연하게 떠올라
햇살을 맞으면 지난 일을 기억했다.
'목장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너무 춥다 (0) | 2018.12.30 |
---|---|
목화꽃이 핀 카페 (0) | 2018.12.25 |
베트남에서 치루어진 친구 생일잔치 (0) | 2018.12.09 |
십일월 두째 주말 (0) | 2018.11.12 |
비가 연속 이틀째 나려서 (0) | 2018.1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