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엄니가 어제 당신이 사시는 작은아들네로 가셨다,
올해 그분 연세가 79세이신데 정정하신 편이다.
자존심도 강 하시고 자식들한데 효도는 커녕 페를 끼치는것을 싫어 하시어 근검절약이 몸에 배인 자세로 검소하게 사시는 분인데
나이탓인가 점점 딸집에 머물거나 내려오시는 숫자가 줄어들어 큰딸인 난 걱정이고 속이 상할때가 많다.
종부로 위어른으로 예우를 못 받거나 무시를 당하시는것을 보면 열불이 치밀어 화가 나기도 하고...
이번에는 꽤 오래 딸네 집에 머물면서 줄줄이 늘어진 일에 파뭍친 큰딸네 집안 단속 허시다 가시어 몇칠을 죽도록 아파 누으 실거 갔다.
늦게 가신 이유가 음력 10월이면 종종 제사 시향을 참배 하기위해서 였다.
가을에 시제 논을 부치고 소작인 들이 정성것 제상을 차려 지게에 이고 지고 온 동네 조상 묘를 찾아다니면서 집성 촌에 남자들은 모여
무더기로 제사를 지내러 다녔섰고,
지금은 살기가 좋아져 위답농사는 짓겠다는 이가 없서 집안에서 며느리 들이 친인척끼리 돌면서 지내다
사당을 짓고 처음으로 예를 올린다 하여 작은집 종부 로서 돌아 가신 아버지를 대신 하여 참석을 하신다 했다.
다녀 오시면서 봉송 보퉁이를 가져다 주시어 오랫만에 시골 시제 음식을 맛 보았다.
나이 팔십줄에도 자식들 좋아하는 음식 싸 들고 오시고 딸네 집 김장 걱정에 짐승들 겨울 준비에 마당에 꽃밭 정리에 종일 일을 하시는것보면 안 쓸프고 안타까워 차라리 딸집에 내려 오시지 말고 편하게 지내시라 신신 당부를 한다.
이번에는 당신 손으로 김장 배추를 절이시고 잘 절여져 올해 김장은 맛이 좋을듯 싶다.
김장을 담구면서 병이 깊어 투석을 일주일에 3회를 하는 친정엄니 올케 나 한테는 외숙모 김장도 몇통 더 담고
혼자사는 시동생 것도 챙겼고.
나이먹어가니 이사람 저사람 다 걸리는 이들이라 고추가루 넉넉하고 배추 여분있게 구해 빈통만 사다 재워 놓고
택배로 여기저기 보내고 엄니것도 가시는게 힘이 드실라 버스터미널로 모시고 가면서 부쳐 드렸다.
택배니 몇천원을 딸이 쓰는게 미안해 당신이 이고지고 가신다해서 말리느라 한참을 실갱이를 했고
아마도 겨울내내 딸집에서 가져온 별것 아니지만 당신 입맛에 맞는 음식 드시면서 좋아하실듯 싶다.
엄마 안 계시면 ....
빈자리가 얼마나 클까 싶다.
때로는 점점 생각 하시는것도 판단력도 무뎌지고 아이 같아 화가 나 버럭 소리도 지르지만...
여자로 한평생 살아오신 세월을 알기에 항시 안타깝고 측은한 생각이 든다.
위 사진은 지난 여름에 오시어 거위 집에 먹을것 주시는것을 뒤 모습을 잡아 찍었다,
늙은 얼굴 컴퓨타에 실리는것 창피 하시단다.
보글 보글 뽁은 머리~~ 꽁지 빠진 수탉 갔다 촌스럽지만 그런 엄미를 난 자랑스럽고 사랑한다.
내년에 팔순인데 큰손녀딸 혼례식장에 입고 올 한복이 15년 전에 하신것이라 딸옷 맞추러 가는 길에 모시고 한벌 해드렸드니
그게 미안해 안절 부절이신분,,,,
을매냐??
내 돈줄께~~
죽을날이 얼마안 남앗는데 내 시집 가는 것도 아닌데 무신 한복이냐...
그냥 예전에 조카 며느리가 시집올때 얻어 입은것 입으면 되지...
손주사위 후보랑 외손녀 딸인 큰딸이 으르고 얼리고 달래서 간신히 맞추어 드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