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이야기

나 갈란다

달진맘 2011. 8. 23. 01:17

 

 

 

 

나를 19살에 낳으신 친정엄니 올해 연세가 78세 이시다.

 

엄마의 한평생을 되새겨 보면 참으로 기구하고 가련 하시다.

구 철원 만석지기 손녀딸로 태여나 귀여움 속에 유년기를 사 셨지만

고놈의 전쟁 3,8선이  삶을 극에극 으로 떨어 트렸고.

부모를 잃고  남의 집 아이보기로 시작한 6.25도 동란 중

나이  어린 몸으로 여주로 피난을 와 나이 많은 친정부친을 만나 시작한 신혼 살림^^

 

 

 

 

내 어릴적 기억은 ....

작은 단칸방

 

외할아버지를 나중에 찾았는듯 싶었고

장인과 사위의 나이차가 그리 많지 않았고...

술 주정이 심했던 할아버지와 사위와  부친과의 주사 싸움...

 

그 와중에 누구 편도 들을수 없서 고만 양잿물 먹고 죽는다고 장으로 휭 가시던 엄마 발길^^

아마 너 댓살적  기억 인듯 싶다.

 

 

 

 

 

친정엄마는  평생 우울하게 암울 하게 사셨다.

얼굴 표정엔  웃을일도 없고  남 에게 자랑질도 할줄 모르는 그런 삶을 사신분 이시다.

 

  나의 모친이  왜 그리 사셨는지 알수 있슬것만 갔다. 더 엄마의 삶이 측은 하기만 하다.

 

그분이 남편인  나의 부친을  남편처럼 사부 처럼 친정 아버지 처럼 의지하고 사시다 암 으로 아버지 먼저 보내고 사신 세월이  이제 15년 이 흘렀다.

처음엔  따라죽고만 싶었고  못살것만 갔드니 한5년 지나고 나니  아버지 생각이 덜 나드란다.

 

하긴  어버지 산소에 가시는 횟수가 점점 줄어들엇다.

 

친정엄니가 몇달 만에 딸집에 다니러 오셨다가 오늘 아침에 가셨다,

 

내가 늦잠이  들어 못 듣는줄 아시고 혼자 넉두리를 하신다.

 

힘이들어 가야지 이곳에  더 있다가는 죽을것만 같아**

 

눈 으로 보지 말아야 지 사방이 늘어진게 일 이고 힘에 부쳐 죽겠서 가야지^^

 

 

 

그러시더니 아침도  안 드시곤 집에 가신다고  터미널로 데려다 달라신다.

 

요즘 목이 걸려 잠을 못 이르고 뒤척이다 꼭 늦잠을 자는데

아침에 끙끙 무거운 몸뚱이를 뒤척이는데 노인네  옷 갈아 입고는  당신 하고 싶은대로 하시겠다고 보채신다.

 

 

 

 아님 그냥 걸어 가신다고 길을 나설 태세고

몸을 가누어 터미널로 갔다.

 

 

점동에서 내려줘^^

그기서 버스 타면 읍에가서 고속버스 타고감 되...

 

 

 

못 들은척 차를 달려  읍내 터미날에 모셔다 드리면서 훌쩍 홀연히  가시는 엄마 뒤 모습을 보면서  지난날 15년을 기억한다.

 

 돌아가신 어버지 앞 에서는 아린아이 갔았던 엄니**

 

성질급한   아버지 훌쩍 먼져 차표 끊고 오징어 하나사서 엄마 주고 엄마는 어슬렁  뒤에서 아버지 가 하쟈는대로 타 라면 타고

가자면 가고 하시다..

아버지 저 세상 보내곤 혼자가는 서울길 ...차에서  내려 두리번 두리번 두려움에 떨면서 버스표 끊으로 가시던 불안해 보이던 그눈 길,,,디릿힘 없시 걷던 그모습에

 

뒤 에서 엄마를 혼자 보내드리면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이젠 15년 세월 그길을 휜 하게 아시는지  그전 보다 자신만만하게  걸어 가시는 보습이  78세  노인 같지 않아서 마음이 덜 괴롭다.

 

동갑내기 동서가 맹초인지 그길을 갈줄 몰라 약지으러 갈려면 자식들 귀찮게 하신다고 그제는 작은엄마 흉을 보시어 듣다 웃고 말았다.

 

 

 

 

 

그분이 점점 기력이 떨어 지신다.

 

 

그전에는  풀도 뽑고 풀 주어모아 말도  달구새끼들도  도끼들고 잘 챙겨 주시더니 ..그일이 힘에 부치 산단다.

 

 

연못가 풀도 지난 비에 내려 웃자란 풀 들도 숭숭 잘도 뽑으시더니  예전 같지 않고

귀도 어둡고  판단력도 떨어지신다.

 

 

 

에미야...

나 요즘 종교책  읽으면서 새벽에 깨면...

 

죽을적에 똥 오줌 안싸고 새끼들 한테 원수지만 안 되게  편하게 느그 아부지  처럼 가게 해 달라고 빌어^^

 

 

 

그리고 자식들 잘 살라고 빌었는데 요즘은 ,,큰딸 이 안 아프게  내가  자식앞 세우는 일 안보게 해 달라고 빌어^^

 

 

왜 내가 빨리 죽을것 같아요^^

 

 

에미가 요 몇년새 몸이 많이 망가져서 걱정이 되서 그래..

일은 되고 점점 늘고  편 해야 되는데 쉴틈이 없서 보기 안슬퍼 그래^^

 

 

 

 

얼마 있음 환갑이 큰딸 걱정을 하는 80줄의 노모.,.

 

 

엄마와의 몇칠간   엄마의 허구장장 하시는 지난  이야기 들어드리는 고생은 면 했다 싶은데

 

엄마는 새벽에 잠이 깨면 슬그머니  새벽에 내방으로 오시어 지난일 당신이 기억하고 내가 알고 있는일

꺼내   이바구 하시는 즐거움에 난 그분 이야기 다시 재방송 들어 드리느라 여간 고역이 아니다.

 

 

하여간 엄니.... 건강하게  오르락 내리락 잘하시면서 지네셔요,,제소원 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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