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일상

머리를 뽁았다,

달진맘 2010. 2. 19. 03:37

 

                                                      (스위스에서 아가가 너무이뻐 안아주다가) 

 

귀농을 하고  서울생활을 청산하고 산속에서 자족하는 삶을 살다보니 행복하게 좋은것도 있지만 문화적인 혜택을 못누려  꼬질스러운 것도 많기도 하다.

 

더군다나 젖솔를 키우다 보니 몸에배인 구중중한 소 냄새가 고역스럽기도 하고 여성스럽게 아쁘게  단장하기가 어려워  아무리 때 빼구 광을 내고  도시 나들이를 가도 꾀재재함으로 초라해보이는 내모습이 거역스럽 기도 했다.

 

 

아이들은 키우고 살림 늘리고 목장 경영에 재미에 푹 빠져 사느라 변변하게 입을 옷두 차림새도  팔요  없섯구내 자신이 털털해 외모나 차림새에 바짝 신경이 곤두서는   체질이 아니라 무덤덤 하게 살았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거울 속에 내모습이 주름이 파이고 머리가 푸석해지면서 얼굴이 점점 커가는것을 느끼면서  후회가 들기도  했다.

 

자신에게 투자하고 가꾸고 다듬어야 하는데 그럴 시간이나 여유가 없시 살아온 세월이 아깝기도 하고 억울하기도 했다.

 

제일 안타까워하시는 이가 친정엄마하고 딸...

큰딸은 종종 시내에 나가면 용돈애껴  화장품도  사오고 옷도 사다주고 친정엄니도 딸이 주는 용돈에서속옷두 사다 주시고  치마도 양말도 사다주시곤 한다.

 

에미야 내 머리처럼  불에탄 잿강이지 꼴고 살지말고 더 늙기전에 맛사지 받아 머리결잘 다듬고 살아라

더 늙기전에 얼굴 맛사지 받아 천천히  늙게 살아라 채근 하신다.

 

작년에 너무 피곤하고 고단 했는가 머리속이 헐어  몇번 미장원에 가니 파마도 머리염색도 안 해 준다.

 

 

그냥 살았다.

거울속에 나는 점점 헐크 처럼 변해가고...

 

보다못한 딸래미 미장원에 가잔다.

 

머리 손질도 할줄 모르고 가꿀줄도 모르니  점점 에미모습이 괴물처럼 보이는가...

친정엄니도 명절 숴러 오셨다 에미야 미장원에 가서 머리도 하고 와라 거드시고...

 

집을 못 떠나는 일속에 파묻쳐 살다가 문득 달력을 보니

서울 나들이가 몇번 있다.

 

구제역도 이제 종식단계이고 휴장했던 목장 체험도 가동이 되고 슬슬 예약이 접혀져가는  목장일 봄이되면 해동만 되면 밀려닥칠 일속에 그나마 더 시간 내기가 어랍다는 판단에^^

 

그제 오후 미장원에 갔다.

 

길게 자란 머리를 짜르고 파마를 하느라 몇시간 나른하게 안쟈 오랫만에 잡지책두 보고 주인마담이 주는 차에 빵두 먹고  기분전환을 하고 왔다.

 

 

변한 내 모습에  남편은 변한줄도  모르고 친정엄니는 젊어졌다  좋아하시고 딸은  이쁘다 한다^^

 

오늘 눈길에 치즈만드는 이들 끼리 모임갖고  서울 농촌경제 연구원 축산 관측 회의하고 다녀왔다.

 

담주에도 총회가 있서 선거를 하러 가야한다.

 

 머리를 오랫만에 짤랐고 파마를 해 내가봐도 구불거리는게 안한거 보다 젊어보인다.

 

가끔 돈을 들여 젖소부인 몸단장을 하야할려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