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장일기

수수 밭

달진맘 2013. 9. 18. 21:23

   볕이 따갑다 낮에는

곡식 익어 가라고 일교차가 크고 이지방에는 그래 과일도 맛나고 특히 쌀이 유명하다.

여주강물이 아닌  찬물 샘에서  흘러나온 물로  다랭이 논에서 지은 쌀이 늦벼가 이런 땡볕에 나날이 익어가는  들녁

바라만 보아도 넘실 거리는   벼이삭 흘들거림에 마음이 숙연 해진다.

지난 여름의 비바람을 맞고 견디온 세월을 말하는 양

들녁은 누우렇게 변해간다.

 

저녁나절

차례 준비를 하다  풀을 베고 작은 동물 가족들 밥 주러 갔다.

 돼지도 교미를 하게 생겼고

토실 토실 양도 앙팡지게 살이  쪘고

송이지는 우유 달라고 앙앙  울고

붉은  수탉은 기름이 자르르 하다.

 

누구 시집 간다면 폐백 닭으로 쓰면 좋을것 같다.

 

뒤란을 지나 수수가 심겨진 곳 으로가니 훌척 큰 키에 수수가 익어가고 있다.

 

이수수는 빗자루 매는  수수가 아닌가 보다.

 

봄에 모종 파는 아주머니가 심어 보라고 털어먹는 붉은 수수가 아니라기에 심었드니

가을볕에 술이 나와 익어가고 있다.

 

 

 

 

지금은 살기좋은 때이다.  시절이 먹을게 넉넉하고

종일 간단 하지만 차례 준비를 하면서 80이 넘으신 노모는 아들집에서 일 거들어 주시곤 딸집에서 이런저런 이야기 하시면서

목장에  해 거름을 즐기고 있다.

 

 수수가 이상하다

맨날 빗자루 매던 게 아닌가벼??

그러게요 처음 봐요

잘익어 손주들 생일날 떡 해줄수 있슬러나?

글게요...

 

밧자루 매 라고 이렇게 키도 크구 훤칠 하냐?

자알 생겼다.

 

한가위만 해라 했든가

과일이 올해는 흉년 이라지만 아제 과수원에서 황도 앨버트를 사오고 덤으로 준 달디달은 복숭아를 실컷 먹고

검게 익은 포도송이를 먹고 햇녹두 갈아 부치기 부쳐 엄니랑 서너소당은 먹었다.

 

다른게  행복인가

김장무우 속아 만든 물김치 한사발 밥에 말아먹으면서 내입맛에 맞아 행복하고

날도 선선해서 좋고

그래서 동동팔월 한가위만 해라 했던거 갔다.

 

 얼마있음 서리 내리고 서리내리기전에

들깨이파리 다서 소금에 절여야 하고

손주들 오기전에 할일들이 태산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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