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장일기

오늘은

달진맘 2012. 8. 20. 23:16

 

    올해는  유독 더운 날씨에 찌는 더위에 팔월이 고생 스럽기만 하다.

 

     오늘은  외국 체험객들 4팀을 소화 하고 잠시 짬을 내어  마트에 다녀왔다.

 

   목장에서 소를 키워주고 관리를 해 주는 란디가 생일이라

 작년 처럼 작은 케익사고 삼겹살에 상추 사고 이것저것 준비해 저녁  생일상을 차려 주었다,

 

 

  연일 누적되는 피로에 쉬고 싶었지만 ...

가족을 두고 먼곳에서 쓸쓸이 생일을 보낼 검은 친구 생각에 마음을 고쳐  성의껏  생일 음식을 만들어 그와 히히덕 담소를 하다 들어왔다.

 

부처님 얼굴 같은 그의 큰눈에  보고 싶은 가족 생각에...

 오늘 이 하필 누이의 딸 조카딸이 시집을 가는 날 이고 누님이 먼곳에서 오지 못하는 동생이 그리워 눈물을 철철 흘렸다는 소리를 하며

부모님이 아프시고 하여 남자가 없서 제가 가 부모님 곂에 있서야 겠습니다.

 

소주 잔을 연거푸 들이 키더니 이런저런 속내를 털어 놓는다.

 

그와 난 서툰 한국어와 영어로 소통을 하고 산다.

벌써  그의 생일 두번 차려 주었다.

 

남편이  펄쩍 뛰면서  장만 보아 사다 주고 차려 먹게 하라지만 ...

매일 자기 손 으로 해먹는 밥 ...한끼 쯤 남의 손에 먹는 재미도 느끼게 해 주고 싶었고

무엇 보다 측은한 생각이 들었다  두고온 가족이 그리워 하는 마음과 돈을 벌러 타향에서 가족새기를 그리워하는  가장으로의 고독함과 외로움이 안되 보였다.

 

 

친구 수미가 오고 두남자들 먹으라고 연실 괴기를 굽고  상추와 들깻이파리를 둘축이면 고기를 구워 먹으러 권하자...

수미가 마치 엄마가 어들 둘 챙겨  먹이는것 같아요 엄마 같아요,.,...  몇 마디 한국에 영어에 손짓발짓 까지 해대며  엄마 갔다고 수미가 한술 거든다.

 

 

술김에 지난 겨울 어깨 뼈 금이가 일자리 잃고 란디 집에  언쳐 살적에 보살펴 주시고 취직까지 알선해 주시어 감사하다고 연반 수미가 고개를 숙인다.생큐 사모님 ...

생큐  사모님...

 

알면 됬구 고마움 마음 갖고 있음 되지 새삼 인사 치례  안해도 되야... 돈 많이  벌고 다치치 말고 잘살다 돌아가 ....아프면 타국 살이 서러워...

 

10년전에 호주에서 내가 고관절이 뿌러져 긴 병원살이를 했던 아픔이 있다.

비가 퍼붓는 병실 에서  하늘을 바라보며 살아 걸어 갈수 있슬러나 먼 하늘 보며 두고 온 자식새끼가 보고 싶어 눈물을 흐렸던 내아픈 시절 이떠올랐다.

 유학하던  북해도에서 모진추위와 경제적 어려움과 외로움속에 잘견디어준 달에겐 주변일본지인들의 도움이 있섰다.

 내딸을 도왔던 지인들 에게 보은하듯이 내주변 사람들에게 따뜻하게  밥한끼 대접 하고싶고 물한모금 주고 싶은게 솔직한 내마음이다.

 

 

란디가 병석에 계신 부모님도 그립고 걱정이되고  하여 귀국을 생각하고 있는듯싶다.

 

제가 스리랑카로 돌아갈 적에는 좋은 사람 구해 소개하고 이것저것  일머리 일러주고 갈거에요...

 

눈치 로 얻어들은 말이  이런 내용이다.

 

 

아이구....고기 탄다 술김에 샌치한 소리 고만덜 하고 술 쪼금 먹고   치우고 가서 자아^^

 

 

점점 목장에 일손이 딸려 생고생들인데...

외국에서  온 사람들 중에 괴찮은이 있으면... 키울려고  한다.

 

란디야  생일 축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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