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장일기

우유는 다시 회사로 가고

달진맘 2011. 8. 16. 04:30

 

 

 

 

올봄부터 진행되었던 우유값 인상안은 우여곡절 끝에 지지부지 협상으로 결말이 났다.

 

몇년 주기로 진행되는 우유값 인상 파동...

 

골머리 가 아프기만 하다.

 

 

농장에서 소를 키우고  우유를 짜는  농가는 목장에서 소들 치닥거리만 하고 살기도 벅찬데

언제 부터인지 낙농가 수가 급 하게 줄고  소도 구제역으로 된서리를 맞고 나니  이산업이 장차 어찌될까 의구심도 든다.

 

 

오르기만 하는 원자재 값( 사료비 조사료 비 가름값 인건비 기계값  약값) 등등 지불 하고나면 적자가 몇달째이다.

 

올해 만해도 사료값은 2번 올랐고 다음달에 또 올른다는데 벌써 작년 대비 50%가 넘었다.

 

 

배가 고픈 소들 그런것 아는지 더 달라고 소리를 지르고...

 

그런데 우유값 인상은 참 으로 인색하기만  하다.

 

 

농가들의 소원은 우유값 안 올라도 좋으니 소들 배을 채우는 원자재 값이 제자리 이면 좋겠다 싶다.

내가 일한 품삭도 안 나오는 실정인데...

오르기만하는 원자재 난에 그나마 질 까지 떨어지니 소들 몸 색깔이 말도 아니다 싶게 엉망이다.

 

 

 

그젠 낙농에 뜻을 잘 모르는 사위가 도시사람의 눈으로 바쁘게 살면서 왜 수익이 안 남는 일을 하느냐고 딸 한테 묻드란다.

 

 

하여간 몇칠 간 집유중단 결정까지 내려가면서 낙농가의  수장은 단식투쟁을 하다 병원에 실려가고

갖은 중상묘락을 일삼는 우유회 사는 우유를 안 주면 소비자들을  잃는다는 교묘한 심리를  교란하는 문자 질에 협박에

실갱이를 하다 ...

 

 

그제 부터 정상으로 우유차가 들어온다.

 

 

30년 목장 경영중에 가끔 몇년주기로  시위를 했고  참여율도 지지부진 했지만

이번에 여의도 집회나 집유거부는 상당히 농가 들이 똘똘 뭉쳤다.

 

 

실지로 우유거부를  하자고 하면 다들  사색이 되어 우유 버리는 일에 두려워  했섰지만

이번에는  협조 하는 농가들이 단합된 모습에 놀라웠다.

 

 

시위를  하러 간다고  차를 준비해도 참여 농가가 적었는데

이번에는 한차 그득해서 갔고  회의를 하며  협상결과를 보면서  집유거부를 하는 낙농가들 자세가 남 달라

우유회사도 내신 놀랐다는  한다.

 

 

 

어쨌듯 ...껑충 뛰는 물가에 쥐꼬리 만큼 인상되는 안을 갖고 또 티격태격이지만

 

당장은 남는게 없고 낙농가들  허리가 휘게 생겼지만

피 보다 더  귀한   우유가 버려지는 불상사는 없게되어 다행이다.

 

참고 살아보면  또 위기를 넘겼다  할수 있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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