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다음 날 사위가 식구들을 데리고 왔는데 손주는 일주일 만에 많이 커져서 왔다.
마음이 뒤숭숭하여 명절 차례음식을 장만한게 별루 없섰다.
결혼해 첫 설 명절인데 떡국을 끊여 냈다.
녹두 전에 육적을 한고기를 뎁히고 조촐하게 식구들이 즐겁게 식사를 했지만 난 마음이 늘상 긴장이 된다.
사위의 식성을 아직 잘 파악을 못해 맨밥에 물 말아 먹는 일이 생길라 노심초사이다.
저녁상을 물린후 딸 내외는 세배를 하겠다고 했고 남편을 국구 사양을 했다.
아직은 젊고 절 받기가 계면 쩍다는 이유로 어물어물했다,
우리부부는 처음으로 사위와 딸 내외의 세배를 받았다.
덕담을 하는 시간 말문이 막혀 우물주물 ^^
건강 하라고만 했다.
붉은 봉투에 미리 바꾸어 놓았던 지폐를 넣어 딸을 주었다.
세배 돈인데 시국이 그래 많이 못 넣었스니 잘 간수 하라고 했는데 사위가 불쑥 흰봉투를 내민다.
장모님 세배돈 입니다.
어머^^ 이걸 받아야하는가?
딸을 쳐다보고 사위를 보고 남편을 바라다 보았다.
생각도 못 했던 일일데^^
엄마 아빠랑 시부모님이랑 같이 넣었서요 엄마아빠랑 나눠 쓰셔요..
딸을 여위니깐 사위를 보니깐 이런 즐거운 일도 생기는가 싶고 웬지 자식들 주머니 털은것 같아 미안 하기만 하고 한편으로는
친정아버지한테 받은 세배돈 말고 몇십년 만에 처음으로 받는 세배돈이고 자식한테 받는 돈이라그런지 기쁘고 대견하고 미안하고 만감이 스쳤다,
자상하고 배려깊은 사위를 만나 이런 호사를 다 하나싶고 감격스러워 밤잠을 이룰수가 없섰다.
고맙네^^사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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