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일상

이번 설에 구운 녹두전

달진맘 2011. 2. 5. 21:36

 

내가 이북식 녹두전을 처음 먹어본게 7살때인것 같다.

 

친정어버지는 독학으로 치과 선생님이 되시어 첫발령군무지가 수풍땜 한국전력 병원이었단다.

 수풍땜에 어덴가 하면 압록강에 있는 아버지표현으로 무지무지큰 이남에서 그리큰 수력발전소를 본적이 없다고 하셨고

그곳에서 이북 요리맛을 들이셨다 했다.

 

 

카다란 주먹만한 만두. 녹두를 갈아 돼지고기를 얆게 저며 김치썰어놓고 부친  녹두전 동치미 국물넣은  평안 냉면  고사리 감투라나 어린암소돼지 의 애기집  등등 ^^

이런음식을 주로 드시러 다니셨다.

 

 

하루는 밤 늦게 술 한잔 거나하게 드시곤 손에 뜨끈뜨끈한 빈대떡을 식구수대로 사서 들고 오시어 추운밤 자다말고 일어나 우리형제들은 이불에 기름냄새 배여가면서

먹었던 입에 살살 녹던 따스한 녹두지짐의 맛을  50년 세월이 지나도 그맛이 잊쳐 지지을 않는다.

 

 

이곳 여주는  잔치에 지짐을 구으면 동부와 녹두에 쌀을 반반석어 멧돌에 갈아 들기름을 들르고 엷게 종이장 처럼 부쳐낸다.

그맛도 깔끌 거리면서 고소한 맛이 있지만 난 아직도 추석이나 설에는  녹두전을 이북식으로 돼지비계 넉넉히 두르고 돼지  져며놓고  김치숭숭썰어넣고 부쳐 먹는다.

 

 

어릴때 즐겨먹었던 음식이고 친정어버지 살아계실적에는 그분 식성대로  해 드렸고 그게 입맛에 배여서그런가 ^^ 이근동 에서 부쳐내는 얇은 동부전보다는 두껍고

느끼한 눅두전은 1소당 먹고나야 추석이나 설을  쇠는것 같다.

 

구제역으로 뒤숭숭 하지만 몇일전부터 애 서는 사람처럼 녹두지짐을 먹고 싶다하는데 아무도 들은척을 안한다.

 

하긴 해줄 사람이 없지,,,

 

친정 엄마가 계셧으면  농사지은 동부 라도 타서 부쳐먹자 하시겠지만 두딸들이야 내가 하지않음 할 엄두도 못내고

북적이는 설날 차례상준비로 장을  마트에서 보다 거피한 녹두가 보이길래  집어들었고  물에 담구어  뿔렸다.

 

 

퉁퉁불은 녹두를 믹서에 갈면서  멧돌이 아쉬웠다.

마당에는 친정엄마가 쓰시다  나에게 물려준  멧돌이 있지만  손잡이가 없서 돌리지를 못한다.

 

또 돌아가신 친정어버지가 그리워졌다.

 

아버지 손잡이가 헐거워여...

산에 올라가 소나무를 ㄴ자로생긴 자루를 베여다 깍아  맟추어주셨다.

쓱싹 쓱싹   돌아가는 멧돌에 잘 갈리운 녹두로부친 전은 입에 살살 녹아내렸지만

믹서기에 곱게갈아도 배틀한 녹두의 맛는 영 아니다.

 

 

 

번철에 기름을 넉넉히 두루고 돼지고기 갈아 영념하여 갈랍도 부쳤다.

녹두를 믹서에 갈적엔 물을 많이  넣으면 부칠적에 질척여 뒤집어 지지를   않는다.

최대한 물을 적게 넣는것이 좋은데  막서가  녹두를 갈릴종도의 물을 넣고 갈면 된다.

 

배추를 날로 넣어 부쳤더니  먹을적에 배추의 들큰한맛과  녹두으l 고순맛이 조화를 이루어 좋았다 대파를  갈라 부치기도 했다.

 

양념장엔 생강과 마늘 파를 넣어 조선간장에 찍어먹으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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