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사랑 강쥐이야기

태리

달진맘 2009. 10. 6. 02:21

 

 

이 아이는 서울서 우리목장으로 다 커서 주인장이 보낸 개 이다.

 

목장생활 30년에 가끔 대도시  아파트에서 못 키우겠다고 거세 까지 시키고 교육 까지 받은 고급개들이  여생을 마감 하러 우리목장으로 온다.

 

거절을 못 하는 착한(?) 심성의 남편이나 나나 딸 이나  워낙 동울을 좋아 하다보니

그렇게 거쳐간 개들이 몇마리인가 헤일수 없이 많았다.

 

눈치가 100단인 그들은 쉽게  새로 바뀐 주인에게  복종 하면서 목장 넓은곳에서 살다 최후를 보낸개 들도 있고거세를 안한 숫놈들은 바람이나   돌아다니다 다시는 안돌아오는 경우도 종종 있다.

 

 

 

기억에 남는 애들 중엔 코카스파니엘 종 인데  10년은 목장 마당에서 살다가 어느해 인가 점점 말라가드니

눈곱두 끼고 갈비뼈도 앙상 하고  뛰어 노는것도 그전 같지 않아 노환 이려니 했다.

 

어느 날 그아이가 비척비척 나와  마당에서 인사를 하듯이  머리를숙이고  아는체를 한다.

 

크다란 꼬랑지도 살랑살랑 흔들어 대고~~

 

몇칠 후 남편이 헌 경운기 옆에서 싸늘하게 죽어 있는 그아이의 시신을 발견했고

땅에 잘 묻어 주었섰다.

 

그개의 주인이 아파트에서 못 카운다고 버려  목장에서 잘 살다가 저승길로 간것인데 그런 개의 죽음을 보고나면 몇칠은 마음이 언짢아 스스로 그래도 천수를 자연에서 누리고 가게해 주었다고 애써  위안해 본다.

 

테리는 내시 개라 부른다.

 

털을 잘 다듬어 목장에서 안 주인이 산책길에 데리고 다니면 좋다고 하덴데 개가 성질이 온순하고 싹싹해

특히 학교교육을 많은 받은개라 그런가 에의가 있서 덤벙 대지않아 사랑 스러웁다.

말귀도 잘알아 듣구...

 

친정엄니 선비개라 부르신다, --> 옜날  글만 읽던  양반 집 선비 갔다나 ...

 

 

테리가 너른 풀밭에서 입에 공두 물고 오고 산책길에 동무 삼아주면 한결 산속생활이 덜 외로웁다.

요즘 나의 목장순방길에는 10먀리 작은개들이 올망졸망 함께  다닌다.

 

 작고 배개만한 개들 이앙앙  짖어 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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