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밭이
서리가 쌂아놔
배추무우만 남았다
여고친구가 전화를 했다
판교 사는데
미리 언질을 주었지만
시간이 나는듯 싶어
오라했다
경강선 전철을타구
그녀가 왔구
김밥을사와 먹구는
단풍이 곱게 들구 져가는 밭에
안자
수다를떨며 알타리밭 하나를 아작을냈다
큰거는 썰어 깍두기 버무리고
내김치 맛을 좋아하는 매니아들에게
한통씩 주구
외국 친구들이
한결같은 하소연
배추 김치는깍두기는 있는데
알타리는 없다구 먹구싶다는
분
그래 아직은 쓸수있는 손이있으니
담궈 보내 주자 싶었다
친구랑 둘이 오십년을 거슬러
이야기 속에 뭍쳐
서너시간 다듬고 다듬었다
흙이 포실하구바루 뽑은거는
흙도 잘떨어진다
친구가 흙살이 너무좋구
알타리가 연하 다구 했다.
날따신날
기펴구 해넣구
추움 방에서 그림그리고싶었다
다라이로 두통
애들힌배가싢어다 준다
둘이 다듬어 소금에절구구
시래기 역어 두줄기 묵어두구
마늘도까구
척척 이다.
내일
천천히 양념준비해 해넣구
모래는 부쳐 보냬면된다
고추가루도 미리 장만했구
갈치 속젓두 있구.
내일 작은딸 더릐
함께 버무리며
양념들어가는 양과
비율을 알려주구 싶다
신세진 지인들
노총각 시동생
대수술뒤끝인 올케
등등과 나눔할생각이다
알타리 해넣구
무우뽑아 동치미 담구구
아뿔사.
노루님들이 드시어
무우가 없다
여주농고 하생들이
농사진 무우 열개
배추 을 일부러 사주었다
판로가 없서 애를 먹는다기에
사서 절여 백김치 만들어
저장해주려구 한다
그나마
아직은 현역이니까
내손으로 씨뿌려 키워
김장김치 나누어 먹을수 있는 건강을 주신게
참고마웁다.
친구랑
무우 다듬다
하늘을보구
나무를보다
골프장의 캐디 흥에겨운 버디 소리를들으며
친구야
우리 해마다
이렇게 김치 해 먹구 지내자
.
저녁 밥을 사주는친구가
밥 잘먹구
괴기도 잘먹구
그래야 몸이 견뎌 하네
고마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