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월 하순에 이런가뭄은 처음이다.
삼복이 지낫지만 덥고 말라 나무도 풀밭도 앙상하니
이러다 젖소키우고 체험하는일도 못하는거 아니지 싶도록 심신은 지쳐 가고
태풍소식만 기다렸지만 번번히 일본이나 중국으로 비겨갔다 하고
호수줄로 간신히 목축이는일도 할짓이 아니라 싶어 하늘만 바라보고 살았다.
이번에오는 태풍은 대형이니 특급이니
방송은 종일 호들값떨듯이 몇시에 여디로 관통하느나 어쩌느니 비바람 쳐대는 화면을 보여주며 겁을 주었다.
언젠가 벼락비가 내려 우사에 물이 들어와 부러진 다리에 기브스를 하고 물을 퍼내던 것을 기억하는 작은딸
엄마 그때처럼 비오고 우사 지붕 벋겨지먼 어쪄???
그러게 그런일이 없서야지
내심 불안하고 두려웠다,.
밤 4시가 되도록 잠을 못이루고 바깥을 응시하는데 고요하니 바람소리도 비소리도 안들렸다.
새벽에 일어나 창을 여니
곱게 봄비내리듯이 비는 내렸고
바람소리도 잠을 잤다.
목초는 다타들어죽고 풀들만 듬성인 풀밭이
꽃밭이 너그러운 얼굴이다.
비를 맞구는
지철이 혼자 졸졸따르며 엄마의 산책길을 동무 해주었다.
설악초도 살판이 났다,
배배돌아가던 해바라기 늦게 꽃대가 벌어지네
싱겁게 가버렸지만
비만 오고 바람은 오지 말았으면 좋겠다 소원했는데
비는 해갈에는 못미치게 왜주었지만
하루종일 구름아래 시원하게 지낼수 있섰다.
할배에게 병아리를 고아 주며
비도왔으면 김장밭 꾸미고 조선배추 당근 알타리 무우 배추를 심을 구사을 했다.
올해는 고추가루가 흉년이리니
조금만 심으셔
주구싶어도 내가 힘이들어 많이 못해요
많이 심으면 다 갈아 엎을겨~~
비가오니 여유로웟다.
조용히 비내리는 소리 바람소리를 듣을려했는데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리겠지
살다보면 ...
2018년 의 여름더위를 기억하겠지...
무튼 싱겁게 가버린 태풍에 마음놓고 오늘밤은 잘자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