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깻잎할머니와 정자동실버마님들

달진맘 2017. 12. 11. 01:35

 

 

 

 

stocton beach

비가 후두둑 떨어지는날 찾아간곳

호텔서 세시간 정도 바닷가로 갔다

파도가 하얗게 밀려오고

모래를 쌓아 만든 사구

사막 처럼 언덕이 지고

그길을 전륜구동차로 올라가

모래언덕을 내려 오는 체험을 했다

 

가이드께서 고등학교시절에 이민와정체성에 고민하면서 사신다며

긴버스 여정에

강의를 하듯 쪽집게 가이드를 해주신다

 

기억에 남는 두팀을 소개를 하시네

 

십년전 당신이 젊은시절에

밀양깻잎따는 할매들이 열두분 오셨는데

평생 농사짓다 몸이 늙어

펭귄처럼걷구 손마디는 다틀어지고

그런 칠십이 넘은 할머니를 가이드를 하는날

 

여권달라면

일제히 치마들추구 고쟁이서 꺼내주시구

입국첫날부텨

짐가방 통관에 걸려 김치 짱아치 비니루 에 싼거

골라 내며 곤욕을치루어 못하겠다 했다

그런데

이곳 사구에 오신할매들

언제 또오냐며

다섯번을 뒤뚱이며 기어오르고

내려 오시구 하드란다

 

일행중 한할매가

그나마 기어 오르지도 못하구는

양말을 벋어 모래를 담으시드란다

 

왜그러냐 하니

죽은영감산소에 가져다 뿌려 줄라 칸다시며

명언중에 명언만 말씀하셨단다

 

살아 주사로 술만 취하면 두둘겨패

평생 매맞구 깻잎따서 자식들 공부시키고 결혼 시키며

영감땡구 죽을날만 기다렸단다

 

그러나 영감이 죽구나니

세상사람들이 영감없는 과부라고 무시한다며

가이드더러 아내한테 잘하라구

몸을못써 불구로 방에 누워만 있서두

남편이 있서아 한다며

구구절절 할매 입에서 진리만 말씀하시드란다

 

측은해서 집에서 작은 프라스틱 통을 가져다

열개로 나눠 담아 보냈구

부부싸웅후 친정가있는 아내 잘못했다구

빌구 데려와 지금까지 싸우지 않구 산다며

평생농사짓고 산 할머니들의 삶에 지혜에 고개숙였다며

못잊을 손님이신데

그후 강남타워팰리스 실버크럽에서 오신분을 모셨는데

두팀이 너무 대조적이고 삶이 차이가났다며

함께 한 일행들에게 자신만을 위한

관리나 투자두 하라시며 경험을 이야기 들으며

깻잎할매 이야기를 들으며

눈물을 흘렸다

전쟁후

폐혀가 된 나라를

깻잎할무니 같은 정신으로

허리띠 졸라매며 살아온 부모님세대가 있서

오늘날 대한민국이 이나마 잘살구 있다구 생각을 했다

 

비가 내리고 천둥쳐대

사막언덕은 오르지도 못하구

바라만 보구 왔지만

호주는 자연환경과 자원이 많아

여유로운 삶을 사는 나라답게

훼손안한경관이 아름답게 보존되어 있서

창부러 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