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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축년 소의날에

달진맘 2009. 1. 27.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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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단상

 

젖소를 키우면서 제일 고단하고 서글픈 날은 남 처럼  내삶이 같지 않고 남들 사는것 처럼 살지못 함이다.

여름휴가에도 줄줄이 자동차에 먹을것 싣고 시커먼 선 그래스에 히히 낙낙 고속도로에 꼬리를 있는 자동차의 행렬를 보거나 추은 겨울 날 파파는 추워 웅츠러 들듯이 옹크리고 소 뒷바라지 하느라 얼굴이 추위에 얼어 멍개빛갈 인데 스키를 차에 싣고 달리는 휴가 차량을 보면

부아가 치밀기도 하고 운명이 팔자가 왜 이런가 전생에 얼마나 소들한테 죄를 지엇기에

아버지가 죽어도 건을 쓰고 젖을 짜야하는 고생 스런 직업을 갖고 사는가 생 푸념을  나오기도 한다.

이젠 이골이나 먼 친적들 아예 우리삶을 이해 못 하는 이들 발길이 끈어 졋지만 친척 살푸치들 경조사에 부부동반은 언제 쩍  외출인가 기억 조차 없다.

 

몸은 부실해도 난 맏 며늘이고 파파는  맏 아들이다.

맏아들의 굴레는 엄격해 조상 차례를  안 모실수도 없고..

몇일째 장을 보고 준비를 하여 아침에 차례를 모셨다.

 

딸 아이에게 항시 미안하다.

제대로 격식 갖추어 어메가 살림 이라고 하는게 없으니 대충대강 살았으니 배운게 없서

시집가 시집살이 엄청 할것 같고 배운데 없이  컷다고 친정엄마 품위는 땅 바닥에 떨어질듯 싶다.

어쩌겠는가 세월이 바쁘게 살라하고  그리 살았으니..

떡도 떡집에서 삿고 명절 전날 불쑥 찾아온  체험객 가족들과 체험실에서 오후 늦게 나와 달력을 보니 아뿔사 월요일이 설날이다.

 

저녁 나절 큰애에게 먼져 장에서 빠진것  사오라 적어보내고 부리나게 식혜를 안치고 김치를 다지고 만두를 빚고 녹두를 갈아 지짐이 부쳤다.

저녁나절에 한접시 가량분 제수를 골고루  장만하고  허리를 편  밤10시 ~

노모랑 큰애가 거둘어 대충 일을 마무리 했다.

담날 파파 혼자 착유실로 가고  제삿을 준비를 하고 눈은 연실 퍼부어 댄다.

혼자 북해도에서 시험공부 중인 지아 생각이나 만두처럼 한개 목구멍으로  넘어가지 않는다.

아직도 그애의 공부는 한참 남았는데 ..몇년 째 멈추어 버린 세속의 나이가 떡국을 먹어야 더한다덴데 4년째 그녀의 나이가 멈추어 있는가 싶다.

 

측은해...종일 우울한데 그래도 찾아온 조카아이들 크는모습에 내가 자글자글 늙은 할머니로 변해도 방실방실 웃는 꽃들 을 보는양 커버린  아이들 모습이 대견하고 세월의 무상함이 교차했다.

 

눈이 내린 목장 안은 괴괴한데 아이들 모 처럼  고함 치면서 눈 사람 만들며 들고 뛰고 덩달아 작은 개들 푹푹 뻐져 가면서 몸둥이에 고드름이 생기는 줄 발이 시려운절도  모르도 뛰고 뛴다.

도심에서 맘 놓고 놀지못 했음을 해갈 하듯이 눈속에서 웃고 떠는아이들 하얀미소가 웃음이 눈속에 파고 들어갔다.

 

그래 ..나라도 이 산속에 남아 소를 키우며 이곳을 지키길 잘 했지...

어제는 나들이 온 식구들이 감깜 해져도 갈 생각을 못 하고 차가 밀려 고속도로에서 발을 동동 구를라면   이곳에 남아 이얘기 저얘기 말 이나 하면서 지난 날을 꼽 씹는게 차라리 맞다 샆었다.

 

농사지은 것  이라야  야콘이 전부 몆개 싸서 나눔하고 몸 보신하라고  보내주신 소 꼬랑지 몇개 나눔하고

밤 하늘에 별이 밫나는시각에 하나 둘씩 자기자리로 떠나갔다.

 

낮에 걸려온 딸애의 국제전화~

흐느끼듯 우는듯 아이는 시험을 잘못 본것과 밤잠을 못자  아픈목소리로 전화를 했다

문뜩 그이이가 너무 보고 싶어져 넉넉히  학비를 못 보내는 무능한 어미의 가 미워졌다.

 

왜 나라 꼴이 이모양 이라 아이가 졸업이나 할때 까정 환율이 제자리에 있서 아이 몸고생 이나 덜 시키게 해 달랐건만...

 

측은하고 불쌍해 ~눈속에서 알바하러 이리저리 뛰고 재시험 볼 화학과목이 딸려 기운 없서 하는 아이에게 도움이 못 되는 어미의 무식함이 무능함에 딸 아이 고통을 덜어주지 못하는 안타까움에  안 슬퍼 울었다.

 

올해...는 무탈해 달라 빌고싶고   목장 안에 소들  고통없시 새끼 잘 들라 빌고싶고

점점 나이들어 구부정해가는 파파 건강하게 해달라 늙음이 정지해달라 빌고싶고

삶에 자기의 길을 찾아 헤메이는 큰애 안주해 나의 길를 가게 해 달라 빌고싶고

작은아이 무사히 논문쓰고 졸업해 집에서 맛난떡국 함께 먹게 해달라 빌었다.

 

느림보 소의 해야....내말귀 알아들어  그리해 다우^^

그만한 30년 니 들에게 속죄를 했으니... 전생의 죄값이 있음 다 갚은것 아닌가 싶다.  소 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