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케가 보내준 사진
친정엄마가
매일 전화를 하신다
잘있냐
잘사냐 손주들 손녀들 근황을 묻고는
어느날은 삼십분도 안되 또 같은소리를 반복히신다
이제는 기운이 딸려 혼자 딸집에도 못오시고
친구도 없고 말건네줄 지인도 없구
혼자 시장바닥만 도시다 오시는듯
몆년전부뎌 아주 가끔 올케의 맣이 집안에
물건이 쌓이고 넘친다는 소리를 듣긴했다
그리고
당신아들편에 한나그득 짐을들근 오시는데
검정 봉다리속에는
먹을수 없는 오래되서
곰팡이난 물건들이 들구 오셨다
손주주려구 샀서
공팡이난 진빵 과자 말라비틀어진 귤 쪼글거리는 사과
고추 감자 등등
아마도 장바닥을 도시다
하나식 사서 집에 싸 놓으신듯
바리바리 손에지고 지도록 쌓아오신 허접한 물건들
아무도 먹을수도 먹겠다든 이도 없시
돼지 뜨물통으로 개밥으로 보내 졌다
엄니는 치매 가 진행중이신듯
전화로 말씀을 하시다
소리를지르고 화를내고 끊어버리기도 하구
점점 당신이 하신말을 번복하거나
기억을 못 하신다
날이 찌게 더운삼복
전화 가오면
더위에 어찌 지내시냐면
선풍기 도 전기세가 아깝다구
손선풍기 하나틀구 여름을 나신단다
듣다
그러지말구
에어콘틀구 두시간 더운방 열기를 빼구
주무시라면 다음에 더덥거들랑
이러며 덥다구 하신다
그제도 실갱이를 했다
더워 잠을 못주무신다구
엄마
오늘이 말복이고
더위는 다지났구
여름이 절정인데 왜 그러구 계시냐구
에어콘틀구 시원하게 사시라구 한소리 했드니
버럭화를 내며
전화를 끊어버린신다
올게가 오랫만에 사진몆자을 보내왔다
엄마ㅡ는 깔큼하신 분이 시다
그런분 방 이라고는.상상이 안되게 쌓여있는 물건들이
심상찮다
매일 장에나가 빌빌거닐다
사온 찌질한물건들
곰팡이 지고 썩어나가구
사들인 옷가지 신발 모자등
발디딜틈도 없시 사신다
사진을 보며 한숨이 나왔다
어쩔건가 저일을
보통일이 아닌데
차라리
엄니를 치매 요양원에 보내서
정기적인프로그램으로
친구도 만나구 식사도하시고
운동도 하시고 소일하셨으면 좋으련만
작은동생ㅈ이 펄쩍뛴다
가면 인간대접못받구 묵여 사신다구
친구 엄마가 작년에 몆년 더 잘사시다
가셨기에 조심스레 권하니
펄쩍뛴다
본인은 새벽에 나가 밤에 들어오구
실지 식사를 챙기는건
올케인데
말없는 올케는 무던히 엄니를 아랫층에서
모시고 살구 있는데
이런 사진이 몆개 올라온거 보면
엄니 수준이 심각하다
못찾아가는 내가 딸로서할말이 없다
난 지금이라도
요양병원에 가시라하면
그분을위해 좋을것 같은데
늙음은 고독하고
외로운길이라는데
어쩌나싶고
밤에 잠을 잀었다
어쩔건가
이곳이 촌이라 갑갑해하시고
화를버럭버럭 내시어
오심하룻밤 자구 불편하다 가시고
내가 엄니 근처로 모실수도 없구
난감해
잠을 못자구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