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전 을 부첬다
겨울 가뭄이다.
눈도 비도없시 말라 목장길에 먼지가 펄펄 날린다.
추운데 눈까지 내림 눈치울 일이 곤욕 이었는데 다행이다 싶다가 아뿔사 내년 농사가 걱정이 된다.
이래 나이먹음 걱정이 많고 잔소리가 많아 지나보다.
토끼랑 염소 에게 풀이 주고싶어 마침 큰마트에 오전에 가면 양배추 껍질을 모아서 가져다 줄수가 있다,
읍내에 나갔다 점심때를 걸러 출출했다,
나이먹으니 제때 챙겨먹지 않음 이상징후가 나타나 세끼는 거르지 말고 먹자는 소신이다.
밥은 어째 싫다
오징어를 샀고
김치를 송송썰어 부침가루에 개서 전을 부쳤다.
겨울에 이렇게 쌉쌀한 겨울에는 잘익은 김장김치는 반찬으로 아주 요긴해서 김장을 넉넉히 준비를 하고 갈무리를 하는데
고만 이른추위에 얼었다 녹은김치는 후질근해서 뽁든지 부치든지 해서 먹는다.
동치미도 못먹고 있다.
이른추위에 고만 간수를 잘못했고 동치미뜨러 김치광에 가는것도 무리지싶게 엉치가 윽씬 거려서
시절음식 먹기도 건강해야 가능 하지싶다.
김치전을 부쳐 게눈 감추듯 두 소당을 먹었다.
오징어 흉년인지 실한게 생선가게에 없고
냉동 오징어 연해서 좋치만 식감이 별루였다.
오징어에 배추김치는 아주잘맞는 식재료 이다.
간편하게 한끼 식사로 오징어 김치 부침개는 오랫만에 식탁에서 남편의 술안주로 활용이 됬다.
저녁무렵 피로가 몰려왔다.
어제 운전이 무리인가 보다.
잠시 누워 잠을 청했다.
내몸이 고단하다 말을 하면 손을 다놓고 쉬려고 한다.
남편방에서 웃음소리가 들리고 잔부딫치는 소리가 들려 저녁일을 안하나 보니 헬파가 와서 일을 하고
할배는 오랫만에 저녁 여유가 있서 시동생불러 김치전에 한잔을 하나 보다.
저녁에 직은딸이 와서 김치복음 알타리 김치 등을 가져 간다.
장을 보다 놀란게 커다란 해남 배추세통을 3900원에 팔길래 샀다.
그리고 껍질을 제겨 삶아 우거지 된장찜을 만들고
절였다.
별안간 풋풋한 생김치가 먹고 싶어져서
농부들 한데 미안했다,
저녁에 뉴스에 배추밭 갈아업는 회면이 보여 얼른 화면을 꺼버렸다.
세사잉 변해서 고추가루도 안팔린단다.
배추도 안팔린단다.
김장도 안담구고 고추장도 사서 먹고 양념고추는 중국산으로 포장된거 마트서 사다먹고
이웃에서 고추농사짓는 이들이 아우성으로 이리 말들 한다.
배추도 나는 심으니 그나마 김치를 담구지만
대부분 사서 먹는단다.
일이 많고 손이 간다고
파는 김치는 김칠맛이 없고 찌게를 지지면 흐믈거리며 예전에 먹던 그맛이 아니 어서 아직 까지는 억척으로 내손으로 준비해 내입맛대로 먹고 살지만
언제까지 이어질지난 나도 모르겠다.
내가 정신줄을 놓거나
아파 병원에라도 갈참이면 설흔 다섯의 큰딸이 할것 같지가 않다.
딸들이 배울 생각을 안한다.
사서먹고 편히 산다고
된장 고추장 간장 만드는일
김치담구는일
다 손이많이 가고 힘든일이다.
배울생각을 안하는 딸들에게 강요할수도 없고
변하는 세상 니들 편하게 살려무나
난 내입맛에 맞는 음식 해먹고 살다 죽을란다.
춥고 마른 겨울 날
이런날에는 김치 꺼내고 지지고 뽁아 힌끼를 해결하고 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