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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시작이네

달진맘 2018. 11. 22. 02:48

 

 

 

 

비가 내렸다

겨울을 재촉하는비다

 

메타쉐콰이어가 붉은빛으로

떨어져 소복하  쌓인길을

걸었다

.비는 천천히 나리고

 

 

뽑아다 논 왜무우를 걷어다

썰어 소금에 절였다

 

무우말랭이를 하구 싶어서다

 

김장독 마무리 했구

 

이비 나리고 나면

얼음이 얼구 춥을 거구

아직 구군 못 심었는데

왜 비가 내리지 싶으다

 

천천히 한바퀴 돌머

토끼도 닭도 염소두

양도 말두 들여다 보구

 

긴겨울 몆달 지내자 라구 위안을 했다

 

 

나무들이 그새 커졌다.


크는줄도 모르게 우쪽 커갔구

칡넝쿨이 배배 감겨 있는게 보인다

 

작은 톱을찾아

열심히 웃자라고

안에서 자란 나무가지 쳐주고

가위질 할일만 남았다

 

 

일이 없서

화투장 끼고 노는것보다

좋다 싶어서

 

일감 찾듯이 한바퀴 돌았다

 

 

겨울 이 시작이다

오늘이 절기가 소설 이다

 

예전에 이무렵이 친정아버지 생신 이었다

 

농사 다지은 시골에서 숙부숙모님 오시고

햅쌀 농시지은 것 싣구 오셨구

.아버지 생신 날

모여 밥을 먹었다

 

닭한마리 들구 청량리 고모가 오셨구

 

더어릴적 기억에는 큰고모가

엄마 좋아한다구

콩설기떡 해서 이고 친정에 오셨섰다

 

왜 그리 어린맘에도

고모들이 좋았구 손님들이 오시는게 좋았나 모르겠다,

 

아버지 항렬에 형제들이 모여

가져온 닭 잡아 쌈구

모여 담소  하시든 모습

 

동저고리 바람으로

아이 업구 오신 계수씨 춥다구

쉐타 사구 조카들 옷 사입히라구

 

돈을 주시며 출근하는 아버지

 

말 없시

동서 데리고 나가 공작실 로 뜬 쉐타 사고

고리텐 톡톡한것으로

만든 바지와 쉐타를 사서 들고 오신 엄마

 

 

이맘때 나 어릴적 모습이다

 

 

김장을 했섰다

배추 두접

겨울내내 먹구

다음해 늦봄 푸성귀가 나올적까지

 

 숙모 랑 고모들이랑 몇칠을 거다란 장독에 절이고 산채만큼 쌓인  무우룰 절이고 썰고 찬지집 갔았다.


김장속두  젓갈만들어건거  소금간한거  두가지로해서 늦여름까지  칼칼한 김치를 먹었다.



동태 한짝 사다 숭덩쓸어

김치에 넣구.

동태알과 고니를넣은 국을

먹었던 기억

둥그런 두레반에 모여   배추넣고 소내장 넣고 끊인 국에  돼지고기 삶은거

고기가 귀한시절이라 새우젓국찍어 먹는 수육이나 내장이들어간 배추국은 달디 달앗다.

배추절인것에  속언져 먹던 달다디한 비릿한  늦가을 의 배추쌈맛

춥고 손시리던 초겨울 맛이었다.


 

 

육십년전 이야기이다

 

 

비가 내리는 초겨울

쓸흘함속에 옛날 일이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