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추석 전야
달진맘
2018. 9. 22. 21:44
가을비가 추적주척 내리고난 다음날
하늘이 맑고 고왔다.
바람이 살살 붏어오고
토끼 염소밥주러 칡끈으로갔다가 강아지풀이 하날거렸다.
한움쿰 뽑아 손주놈 작아 버린 장화에 꼽았다.
참 고운시절이다.
매일 비가 오니 풀밭이 이드르하다
할배가 깍았다.
마치 젊은 사내 아침 출근길에 파리한 턱갔다.
열매가 익어간다.
다들 그리고 유혹한다.
날보러 오라고
오래된 타자기 축음기 항가리풍 바느질한 테이블 보
오래된 벽화
가을 날 햇살아래 빛이 나듯이 있다.
어에콘 없이 바람이 솔솔 불어 왔다.
현관 문아래 하늘도 풀밭도 구름이 한폭의 그림이다.
바느질한 삼베 수 ....가을느낌 곱기만 하다.
한송이 붉은 장미
나도 이런옷 입고 갓시잡가 시댁에서 가슴조아리며 추석날 송편 빛고
녹두전부치며 절절 매던 시절이 있섰다.
왜그리 무섭기만 하고 덜덜 떨리던지
왜그리 기가 죽게 집생각만 났든지
지금도 저리게 그시절이 힘이들었다.
추석연휴가 시댁으로 가서 지금도 내맘 처럼 살고들 있슬까?
근 40년이 지났는데 그러지않겠지
다홍치마 그리운 색감이다.
내가사는 골짜기에는 만생종이라 벼들이 아직 베어지지 않았다.
추석이 일러
햅쌀이 바빙 까실하다.
늦게 베어 서리맞고 베어낸 밥이 촉촉하지 싶다.
그래도 추석날 햅싸링 들어와 맛나게 먹고 있다.
햇살이 너그런날
얼마나 좋든가
돌아다니다 또 개랑 놀고 말과 놀고
토끼랑 놀구
궐사를 하기로해
김치만 담구고
카페서 놀다
풀밭서 지내다 칡뜯어 염소주다 참 좋은 시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