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사는 곳이야기

비내린 들녁

달진맘 2017. 4. 18. 20:53

 많이 가물었다.

 봄가뭄으로   목장길에  먼지가 폴폴 나르고  풀씨를 뿌렸는데 한달이 되가도 싹이 나오지 않았다.

벗꽃이 흐드러지게 피여난 날 하필이면 바람이 불고 비가 내렸다.

벗꽃은 꽃비가 되어 후드륵 떨어져 길에 뿌려졌고 내년을 기약하고   어데론가 사라졌다.

봄비를 맞고 난 목장에 꽃들은 살판이 난듯 싶다.

 화색이 꼽고 찐하게 피여나  마음을  사로 잡는다.

  머리가 꾀재재  했다

 미장원에 가서 거금들여 염색을 껌정물을 들였다.

그리고 자르고 나니 마당가에 피여난 무스카리만큼이나 젊어보였다.


집으로 오는길 하늘에서 심술이 보가 터진양 우루루 쿠루룽 거리고 비가 내렷다.

뿌리는 비를 맞으며   산을 보니 연두색 오리나무이파리 산살구 벗나무가 피여 참   곱기도 했다.


 살아서  봄을 보니 찬란하고 아름다웠다.

죽지말고 더 살고 싶다는 강한  유혹에 싸여서 보니 기막히게 아름다웁다.

 그전에는 이리 이뿐줄 몰르고 살았는데....


논에 물이 그득해서 참 편안타 싶다.

물이 없서 가물에 물을 푸는 논보다는  물이 그득한   논이 참 넉넉해 보인다.

   농촌에서  먹고사는데 축산을 하는집이니 어린아이 울음소리가 들린단다.

쌀이 남아 돌자 논을 메꾸고 우시를 짓고 있는 집도 많다.


 그나마 봄날이여야  논에서 논가는 소리도 들리지 사람구경도 할수 없는 들녁

트랙타 소리가 요란하다.


 

 복상나무가 꽃이 피였다.

난이렇게  가지런한 과일 나무가 싫어 머리 엉클어진 정신줄 나간  여인  머리 마냥  내버러두어

일년중 일주일 정도 집뒤앞울안이 온동 하양 꽃밭이었다.


그들도 사둘러 져버리고 새싹이 나오고 있는데

복숭아 꽃이 지금 절정이다.


복숭아꽃,, 수줍움이 많은꽃


오늘은 비가 내렸고  몸은 기운이 떨어지고 진땀이 진득엿지만

혼자 살살 차를 몰아 산등갱이를 넘어 삼합리를 다녀 오기도  했다.



어디를 가나   꽃들이 만발이다.

참 좋은 시절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