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가 내렸다
몇년 째 건기이다,
이지역은 여름에 푹우가 내려 집앞 개울이 넘치는데 년 정도 여름가뭄이라 물난리가 안났다.
너무 가물고 더워 밭농사는 절단이 났지만 논농사는 대풍 이라도 농가들 표정은 어둡다.
쌀이 안팔려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하고도 다시 들녁은 이렇개 고개숙인 벼로 들력은 평화롭기만 하다지만 농심은 타 들어간다.
모처럼 비가 내린 날 그제 ..
그냥 비를 맞고 싶지만 몸이 영 말은 안듣고 감기조심 하래해서 살살 차를 몰아 읍내를 다녀 오는데 고개 숙인 벼가 참 풍요롭기만 했다.
어릴적에 이런날 저녁 나절에 논에 나가 숙모는 갓시집와서 앞치마에 메뚜기를 잡았섰다
그숙모가 80줄 이시다.
내나이 댓살적에 기억이다.
이런 들력도 나날이 비어져 추수를 한 논은 썰렁하니 인적없이 빈논에 까마귀 노니는 겨울을 맞이할듯 싶다.
곳 겨울이 오고 올해도 저물어 가는가 싶다,
들녁에 코스모스와 벼나락이 환상인데 내일은 그것을 찍으러 갈시간이 있스러나 모르겠다.
가을은 넉넉한 계절이다.
여우과 수빈이가 제법 커서 이제는 할미랑 친구가 되었다.
그녀와 나랑 같은 뱀띠 60년 띠동값 이고 생일도 양력음력이 같은날이고 식성도 비슷하다.
콩나물 국을 좋아하고 닭발을 좋아하고
요즘 딸들이 바빠서 제때 끼니를 멋먹어 참 야속 하고 측은했다.
고맙게도 주문이 늘어서 어제도 밤일을 했다.
종일 치즈 쭈물거린 날은 속이 입덧 하는 수준이다.
매운닭발이 먹고 싶대서 일부러 사다 엄마식으로 뽁았다.
그런데 4살 수빈이 물에 싣어 이런 포스로 먹어댄다.
매콤 하면서도 담백 쫄깃한 맛이 입에 맞는듯
열심히 먹어댄다.
어른들 말씀이 자식잎에 밥들어 가는 것과 논에 물꼬에 물 들어가는것 만큼 대견한게 없다 하셨는데
이런 비유인가 보다.
아이가 커서 소통도 하고 대화도 되고 자기 의사도 반영하고
3대가 사는집 소란스럽기도 하지만 식사시간에는 참 재미난것을 느낀다.
유전력이라 할까..
내할머니를 난 본적이 없지만 할머닌 족발을 좋아 하셨다고 하셨고 돌아가신 친정 아버지도 그러셨고
나도 발목 요리 뜯어먹기를 참 좋아한다.
수빈이도 내력이 옮겨 갔는가 싶게 잘먹어대서 이뿌다.
가끔은 이런것 먹으려 한다.
아이들이...
바빠서 어미랑 딸은 이것으로 출출한 참을 먹고 있다.
다섯살 래이가
올해 많이 컷다.
그아인 8살 아이옷을 입고 말은 어눌 하지만 의사 표현도 하고 할미를 좋아해 할미랑 마트에 가면 카트고 끌어주고
레건이도 나이 값을 한다고 더 대화가 된다.
어제는 유치원에서 산에 간댔다고 일찍 안옴 못간다 했는지
아침에 조른다
일찍 안나 가야 한다고.. 아침도 거르고 할아버지가 유치원에 데려다 주셨다.
.
자라는 아이들
개구져서 셋이 모임 난장판 이지만 소란 스럽지만 잘 커주는 아이들
그속에서 시절을 읽는다.
촉촉히 내리는 비는 해갈을 되었고
아이들은 쌀쌀한 날씨에 겨울웃을 챙기기 시작했고
목장안에는 겨울로 가는 준비를 시작 했다,
덧 없시 가는게 세월
아이들은 자라고 어른은 성장이 멈추고 죽음을 위해 가는것 같다.
친정 작은엄니가 다시 넘어 지시어 병원에 입원을 하셨단다/
아마도 그분이 걱정 하시며서 우시던 노인병원에서 삶을 마감하러 가셔야 할듯 싶다.
잠못 이루고 새벽에 안자 오늘을 명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