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일상

밥 짖기 싫은 날

달진맘 2016. 8. 24. 20:38

요즘 더위가 극성인데  가물 까지 들어 사람도  가물이 들었다 싶게 자구 나도 몸이 개운하지 않고  입맛도 까실하고

무엇보다  부억에서 삼시세끼를 만들기가 싫었다.

 

밥 하기  싫은 날이 점점 놀아간다.

오늘 점심은 일찍 먹고  오후에는 배송 준비하야 하니  서두르자고 작은딸이 나가 먹잔다.

라면도 싫고 엄마도  점심까지 차릴려면 귀 찮으니 그러자 한다.

 

그전같음  자극적인 식당 음식이 뭐  일부러 먹나며  나가길 꺼려  했지만

더위에 지쳣는가  그래 남의 손 밥좀 먹어보자 하고 길을 나섰다.

 

가남읍 방향에 늘어나는게 식당이다.

이곳에 골푸장이 많아 골푸읍이라고 칭한다.

반듯한 큰규모의 식당은 없고 중저가의 밥집들이 늘구 있다

 

긴핀이 경기도  순대국이라고 해서    해장 국밥집 인데  사람들이 꽤 나 많아  들어 가  시골식 순대국을 시켰다.

 

어머,  솔직히 기대를 안했는데  된장맛이 집장이다.

그리고 순대국이 이지역 경기도 식이었다.

 

그전에 내나이 5살적 기억인데

숙모 결혼식날 인듯

눈이 쏱아지는 날 초레청을 집앞에 멍석깔고 장만하면

그 전전날 부터 돼지 잡고   가마솥 걸고   돼지  편육 쌂고 머리쌂은 물에   돼지 창자하고 시래기 파  돼지 선지를 넣어 끊인  이지방 잔치 음식맛이 났다.

 

 

파는 요즘식 순대국이 아니었다.

 

밥도 여주쌀인지 자르르 했고

김치 걷절이가 입맛에 맞게 매콤 하고 어릴적에 작은엄마가 벼벨적에  무친 그맛이었다.

들기름 자박하게 넣어 무친 겉절이 하양쌀밥에 감칠맛이 있섰는데

 

아마도 요리사가 이지방 출신 듯 싶다.

 

 

 

  새우젓국에  간을 하고  들깨가루를 넣어 국물까지 다먹었다.

순대도 시래기 잡채 두부넣은 토종  순대였다.

 

 

 어릴적에  동네 큰일이 나면 으레 먹던 돼지 고기와 순대국 을 커단 가마솥에

하나그득 끊여놓고 마른 반찬에 김차짠지 머무려 놓음

온동네 잔치 였다.

퍼 가고 가져가고  가마 솥에 끊인  순대국은    금방 동이나고  두세마리 잡아야 동네가  커서  큰일을 치루었고  큰잔치에는 5섯마리를 잡아야 일을 치룬다고 어른들이 말씀 하셨섰다.

순대국은   서민적인  가난하고 배고플적에 먹는 기름진 단백보급 용  음식이었다.

 

지금은 시골에도 인력난으로 초상이 나도 부페 시켜다 먹고 장사를 지내지만

20년 전에  아버지 돌아가신 날에도 동네  젊은이들이 상여를 메고 집안 아낙들이 오시어 돼지 잡고  상을 차려 주셨섰다.

 

 

  종일 서서 일을 하고 저녁나절에 늘어진 화단에 물 즈고 나면

더운데 땀은 끈적이고  밥짓기 싫고 그냥 대충 때우고 싶어진다.

 

무엇 먹지...

굶을려다가 호박 이파리 꺽어 쪘다.

 

 

 강된장에   따슨 밥에 저녁 안 먹겠다던   애들할아버지도  작은딸도  맛나게 먹었다.

 

콩가루 넣고 끊인 강된장 ...3년 숙성 시킨 장을 매운 고추넣고 양파 넣고  자박하게 끊여  졸인 강된장

 

먹을 맛이 났다.

 

오죽하면  애들 할아버지가  호박잎에 강된장 천상 궁합이라고   했다.

음식에는 시절이 있다,

지금쯤은 김장 밭 씨넣고 김치거리가 모자르고 비싼 시절이었다.

잡은 비에 쑥쑥 자란 호박이파리 애순으로 꺽여 져서  씸싸 먹고 게걸무 잔지 꺼내 물짠지 만들어 먹으면서

김장배추  나불러길적만 기다렸다.

 

지금은 마트에 가면 양배추며   고냉지 배추면 서울근교 조선배추 하우스 재베한것은  돈만있음 살수 있섰지만 이십년 전만해도 이맘때는 푸성귀가 귀했다.

그때  먹던게  짠무우와 호박잎 고구마순 김치등이  었다.

 

 

오랫만에 여름나기에 낮엔 순대국

저녁에는 된장 찌게와 강된장 호박쌈  

 

찬바람 불면 순이 많이 나올테구 호박잎 꺽어 또 먹겠다 싶은데

찬바람 나면 물컹 거리는 호박은 맛이 여위지 싶다.

내일은열무랑  조선 배추사다 걷절이 만들어 새큼하게  익혀 국수삶아 점심에 먹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