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이야기

젖소가족으로 살아가기

달진맘 2016. 7. 7. 20:30

 

   요즘 식구들이 다 입맛이 까실 거리고 고단해 한다.

하루종일 매장에서 시들 거리는 큰딸도  밤잠 못자고  제품 만드는 작은아이도  다 애처롭기만 하다.

 

아침이면 시골  에편네가  다섯시에 기상하여  풀 뽑고 식전에 하루할일 반을 해야 하건만

나이  탓인지   일어나지를 못한다.

 

간신히 인나 아침밥 안치고

젖 짜러간 작은 딸과  애들 할아버지가 오기는 기다리는데 함흥 차사이다.

아침 9시가  넘으면   뭔일이 생겻다는 판단이 선다.

 

 

아이들  옷 입히고 신발 찾아 신겨  어린이집으로 가는데 오늘따라 애들도  짜증을 낸다.

래건이는  신발에  흙이 묻어 안간다 해서 간신히 달랬고 수빈이는 입이 댓발 나와 급해  입던 채로 나가다보니  아뿔사 속 옷도 안 입혔네

손주놈들 점동면에 내려주고 읍내로 가서  수빈이 사정을 말씀  드리니 원장 샘이 예비 속옷을 챙겨 주셨다.

 

 

집에 오니  그래도 남편은 안왔다.

 작은 애가 가서보니

오늘 낼 하는 만삭부인이 착유장에 들어거  쓰려져 다리가 걸려 꼼작도 못 하고 몇시간을  꺼구려저 있단다.

눈이 십리는 들어 간 남편이 급하게 파이프를 절단하고 영양제를 링거  8병

캴슘제 1병 영양제 1병을  맞치니 기운이 나서 몇시간 만에 일어나 나가 아침밥을 먹드란다.

 

12시쯤  아침 겸 점심을 허기져 먹어대며 한마디씩 한다.

 

남편은 또 소가 나가는 줄 알았다 했고 작은딸은 금자가 엄마 금순이를 닮아 한승질 한다고 그래고 지발로 일어나 나가 밥을먹어 천만 다행이라 했고

난 식구들  아침 굶고 다급해 돌아쳤슬 남편이 인대가 다 끈어져 수술 해야하는 팔로  그나마 응급처치 했슬 팔이 또 걱정이 되고

 

다들 그래도 오늘 하루는 행운 이라고  한시름 놓은날이었다.

 

 

송아지 받아 내손 으로 키워 27 개월에 첫새끼 낳다가   뱃속에 자궁 깊은곳에  혈관이 끊어져  손도 못쓰고 자궁 출혈로 우사에  싯뻘건 피를 김이 나는 피를 쏱구   죽어나가는 소를 볼적에

이직업  하기싫었다.'

 

구제역이 걸렸다고 이동제한이 걸리고 이웃집  소들이 생매장을 당할적에 이짓말고  밥 못먹고  사나 싶었다.

 

장마가 져 보름정도 비가 쏱아져 길이 끊어지고  모래가 남의 논에 들어 갔다고 새벽에  삽 들고 쫓아와 이놈 저놈 하고 남편 멱살을 잡힐 적에   떠나고 싶었다.

 

 차마   보따리 못사고 살아온게  삼십년이 넘어나 내딸이 내가 이곳에 들어온 나이가 되어져 간다.

 

 별에 별일 다 격고 살아왔지만 그래도 오늘은 행복한 결말 이라고 다들 그리 생각을 한다.

 

 무우 넣고 생선뼈 사다 고은 매운탕은 늦게  밥 먹으러 오는 바람에 그런가  허기져 그런가   일품 매운탕이라고 두그릇씩 비워냈다.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를 정리해본다.

 

강남 롯데는 오늘 철수하고 바로 수원 겔러리아 백화점으로 간다.

일주일 동안 나도 이틀 정도는 수원에서 교대를 해주어야 하지 싶다.

 

위사진은 인간극장에 한장면 으로

오늘  사경을 헤메인 소의 어릴적 모습 입니다.  작은딸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