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장일기

들은 정

달진맘 2016. 6. 20. 21:37

거위부부 산책시간 입니다.

금슬 좋은 부부는  암놈이 해 마다 약 20개 정도 알을 놓구는 까지도  못 하는 알을 품구 으슥한 곳에서 숨어 지냅니다.

그럼 바깥에서  남편 거위가 망을 보고  있지요

그러다 교대시간이 되면 부부가 나가 사이좋게 물도 먹고 풀밭도  거닐곤 합니다.

 작은딸이 공방에서 제품을 만들며 유리창 너머로 거위부부가  참 금슬이 보기좋고 아름답다고 합니다.

 

지난 달에 작은아이가 통곡을 하고 울었습니다.

체험을 온  오학년 학생 중에
꼬챙이를 들고 몰아 아빠 거위가 몸에 피가 나고 죽을듯이 고함을 치고 놀란 아이들이 뛰여와서 알려주고

일 하다 작은애가  뛰어  가서보니  피를 쏱구 죽기 일보 직전

죽은듯이 늘어져 있서

  눈물을 흘리며 통곡을 했드랍니다.

꼬챙이로  쑤셔 대던 아이는  슬그머니 자리를 감추고 선생님은 사색이 되고

어쩌어찌 거위는 살아  도망을 갔고 ...

돌아가셔 선생님게서  전화로 딸의 안부를 묻고

아이는 진정이 되어 거위는 죽지는 않았는데 그런 학생은 체험 안 오게 했음

좋겠다고  결혼해 시아버지께서 사 주신 거위 병아리를  길렀으니 6년 세월이 지난 아이라  거위 라도 한가족 입니다.

라고 울은  배경을 울먹이며 말을 했습니다.

 

학생이 성정이 유별나 학교에서  말성꾸러기 인듯 싶습니다.

 

그후 거위는 사람이 많이 오는날은 아에 나오지도 않고 다 돌아가고 조용하면 풀밭을 돌아 다닙니다.

 

  천도 복숭아 입니다.

적과도 안하고 전지질도 안하고 자유로운 나목 입니다.

발갛게 익어가며  늘어지는데 먹으면  달콤 새콤 ...입덧 하는분들   자실만 할테지요

 

   보리수도 햇 복숭아도  이리 익어 갑니다.

  다서 먹다 껍질째 갈아 쨈을 만들어  빵에 언져 먹지요

농약도 비료도  없시 그냥 햇빛만 보고 자란 아이들 입니다

 

 

 아빠양이 갔습니다.

4년 전에 대관령 삼양 목장에서 뉴질랜드에서 수입한 채로  한쌍이 오고 열흘 후에   숫양을 놓아 세식구가 단란하게 살드니

담해 봄에 암놈을 놓고 그리하여 올해 7마리가 되었습니다.

 

충주 장안 농장에  한쌍  분양하고

아빠 양은 고만 치웠습니다.

애비 양이  사나워 들이받아 저도  물 주다 자빠져 한동안 어깨를 못쓰고

지난달에는 체험온 아가를 들이 받고  하여 남편에게 미운털이 박혀   치웠다네요

 

양이 분양되어 가는 날

어미양이 새끼를 두고 가는게 싫은가 안 가겠다고 나가 둥굴러 자빠져 있서

남편과 운전수 딸이 셋이 차에 간산히 실어 올렸드랍니다.

숫놈두 안가겠다고  발버둥 치고

 

저녁에 밥 먹으면 훌쩍 입니다.

측은하고 안됬서 저도 저녁밥도 안 넘어 갑니다.

 

그동안  살아온 정이 얼만데 '''

우사가 조금 넓거나 일손이 안부족하면 7마리 다 키울텐데   우사안에 달랑 4마리 있는데  쓸쓸하고  허망 하고 하네요

 

가축을 기르면 이별할 적이 참 싫습니다.

 

암소가 나갈때는 저는 일부러 집에서 안나오거나 안봅니다.

 

미안하고 측은하고 안타 까워서요

 

시집간  양들은 오늘 안부를 물으니 잘 먹고 잘 지낸답니다.

 

잘 키워 달라고 부탁 드렸습니다.

딸시집 보낸 친정엄니 마음으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