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장일기

감기 몸살 중

달진맘 2016. 5. 17. 21:12

 올해 처음 피여난 줄장미 양지녁이라 고웁다.

지난 토요일 부터 몸이 아프기 시작했다.

 

콧물이 나고 재채기가 나고 우시시 춥고 기침이 나고  그러드니

삭신이 아팠다.

병원은 놀고

집에서 쌍화탕이나 먹고 있으니  도무지 낫지를 않는다.

 

 수빈이가 지난  몇주를 감기로 페렴까지 와서 입원을 하라고 하고 열이 안내려 고생을 하드니 아무래도 옮은거 같다.

난 풀 뽑다가 병이 난듯 싶다.

세상에 풀이 비만 오구 나면 쑥쑥  자라는데 내가 당할수가 없다.

종일 풀만 뽑을수도 없지

이런일 저런일 하다  죽기살기로 뽑아 댔드니

몸에서 사인이 온다.

수빈이는  입원도 못 하고 잘견디어 주어 목에 색색 가래소리만  끊어지만 안와도 된다는 진찰을 받고 이렇게 논다.

 

 월요일 오후 으시시 춥고 아파 딸이 운전해 주는 차를 타고 읍내 병원에 가서  감기 주사도 맞고 약도   3일치 지어왔다.

약을 먹고 나니 입맛이 딱 끊어져 깔깔 하다.

이럴적에는 우렁색시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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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손 으로 밥을 지어 먹자니  서글픈 생각도 들고 보릿 자루 같은 남편 마누라 아픈줄 알면 나가 맛난거 먹자 하지

죽자 사자 밥 차려 달란다.

 

아침을 차려주면서  서글펐다.

딸들이랑 살면 죽을적 까지 부억신세 못 면한다드니 내가 죽을날 까지  부엌 귀신 하게 생겼다 는 막막한 상상이 다들었다.

 

점심전에 찾아온 지인 분

점심을 사 주시단다.

 

모른척 하고 식구들 밥 이야 먹든말든 나갔다.

집앞에 한우를  집안에서조카 삼촌형제들이  몇백두를 키우며 직영 하는 한우집이 있다.

가끔  소고기를 먹으러 간다.

손님이 이집  육회덥밥 맛을 아신다.

이른 시간이라 식단은 텅 비어있고

그분은 특대를  난 밥맛이 없서 그냥 남길 요량으로  보통을 시켰다.

 

웬걸   된장 투가리 하고

나온 육회 비빔 밥을 맛깔 스러웠다.

 

 우둔살을 채쳐서 갖은 양념에 비비고 밥에 청양고추 상추 송송 썰어넣은 것에 초고추장을 넣어 비볏다.

 

새콤 매콤해서 깔깔한 입맛을 살려주었다.

 

 

  아파 늘어쟈 쉬고 싶지만  나무가 커서 그늘이 져  응달 속에 꽃들이 비실거려

톱을 들고  나무 정지 질를 했다.

그러다 손구락도 갈리고 피가 쏱아지고

 저녁나절 어둠이 내릴적 까지

풀을봅고  전화가 걸려와 동생하고 그집 안부도 하고

그러다 보니 배가 고팠다

몸도 아프고

 

딸 들이 나가 먹자해서 모른척 따라가서

동태 탕을 시켜 먹었다.

젊은애들 메뉴지 싶다.

손주놈들 하고 소시지 닭찜 계란을 먹이고

난 누룽지에 매운탕국물에 허기를 면하고

집으로와서  감기몸살약을 털어 넣었다.

 

어디 조용한 곳에서 푹 열흘만 자고 쉬고 자고 쉬고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