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일상

엄니를 모시러

달진맘 2016. 5. 9. 22:20

아침 여섯시 30분에 집을 나섰다,

이천에 직장이 있는 남동생이 월요일에 출근 하면서 엄니를 모시고 오면 여주이천 중간 쯤 휴게소에서 만나 엄니를 내차로 모시고 오고 있다.

치매 전 이라 아직은 큰  노망은 없지만 정신이 가물거려 길 잃을까 봐

작은 동생관 언약을  했다.

착한 올케가 아버지 돌아 가시고 19년차  엄니를  모시고 있고  남동생이 지극한  효자라  엄니 상태가 어정정해 걱정이니

월욜일에 차로 모시고 오고 가고 싶으시다면  금요일에 차로 모시고  가곤 한다.

 

아침 하늘이 곱고 여명의 아침빛이 참 좋다.

여기서 30년을 넘게 살면서 제일 좋은시간이 아마도 아침 빛일것 갔다.

아침 해뜨는 전후에 색감이  하루도 같은날이 없고 그것 볼수 있고 느길수 있슴에 감사드리고 산다.

 

 어느덧 논에는 아기모들이 심겨져 있다,

40년 전 만해도   논에 모를 심기까지 일이 많았섰다.

서래질 가래질  이양질  모판도 심어야 하지만 논을 삶고 가는일이 고역이었다.

소를  몰고 두번 갈고 사람 인부 5명이 조를 짜서 논둑을  싸 바르고  또 갈고 모를 찌고 손으로 심고

밥 삶아대기 어려운게 농사일이고  농사꾼에게 시집 가는일은 인생 망치는 일이라 했던 시절이 있섰다.

지금은 트랙타로 갈고  물대고 이양기로 모판 갈라다  대주고 짜장면 시켜 먹고 모를 심는다.

싱겁게 끝이나는 모심기...

논에는 아기 모들이  땅내를 맞으면 퍼렇게 양탄자깔듯이 푸루름으로 지는듯한 여름을 날것이다.

 

  잠시 하늘도 보고  생각하면서 나만의 시간을 달려 엄니를 모셔왔다.

 

 엄니는 오자마자 이러저리 둘러 보신다.

 

  엄니식성을 아는 난

소쿠리 하나 쌈채소를 뜯어다 놓고

 

 어제 이마트에서  싸게산 우렁이 간된장을 만들었다.

엄니는 파는 들큰한 콩알도 없는 시판된장을 싫어 하신다.

딸집에 와야 맛난 시골된장 먹지 하신다.

3년 묵은 집된장에 두수저에  우렁이 200그램  돼지고기 100그램  청양고추 네게 파 마늘 넣고 육수 부어  바글바글 끊여 강된장 만들었다.

 날콩가루와 설탕을 한티스푼 넣어  짠맛을 줄었다.

남편이 뇌경색 진단후 짠것 싫어해 짭조롬한   상추쌈을 먹게 해주고 싶었다.

 

  집에서 단근 찹쌀 고추자엥 들기름 하수저 넣었다.

 

 

 사위와 장모 딸과 모처럼 엄니는 크다란 상추에 보리밥 언져  강된장 넣곤  입에 메어지라  먹어 댔다.

눈흘려 가면서

 

35년차 맛사위 장모한테 사근 사근 안해고  그날이 그날인 사람이라 이젠 무던하게 안쟈  농사진 

쌈채를 맛나게 먹어 댔다.

 

대자 소쿠리 하나 그듯 제껴온 상추와 쑥깟  치커리 로메인 등  거의 다먹어 치웠다.

고기보다 더 맛나다

 이렇적에는 이도 안아푸신듯싶다.

잘 잡수시어 좋았다.

 

엄니는 아버지 기일제사까지 보시고 가실것이다.

그날까지 난 엄니 좋아하시는 맛집 투어도 다니고

장날 가서  순대국밥도 사드릴 것이다.

 

느그아부지 돌아가시고 나서 매운탕 집에서 못가본다.

 

 쏘가리 매운탕 집에  가야 할텐데

어느날이  내가 편한날인지 알아 봐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