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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니랑보낸 올추석

달진맘 2015. 9. 29. 03:12

올해 팔십두살이신 엄니

정신줄을 놓으신듯 하다

 

작은동생이 그런 엄니를 못미더위

월요일 출근길에 모시고오면

 

새벽7시경에 응암휴계소에서 인수인게 하듣이

엄니를 태워 집으로 온다

 

무거운가방을 열면

 

옹비종기 장봐온것

시들오이 작은가지 며루치 고추등

머지 못할것두 있구 도무지 제정신줄로

사신 물건이 아니나

 

슬금 돼지도 주고 버리기도 하구

 

그럼그런다구 빠치고 울고

시시각각 변하는 감정의기복을 어치할수가 없다

 

이번추석에도 바빠 허둥대는 날졸줄 따라

다니시면서

점점기억속에 사리지는 당신지난날 각인 하듯이

한소리 또 하시고

한소리 또 하시고

 

마치 비맞은 중 염불외우듯이 주절거리신다

 

 

그러거나 말거 나 말둥무하구

태꾸 해드려야 하는데

 

찐증이나려구 하구 그소리 아까 했잔어

고만하셔 하구 막아대니

 

 

난 착한딸은 아닌갑다

 

 

그나저나

 

대화를하고 이아기를 들어줄 사람이 니 밖에는 없다는데

 

앞날을 어찌 감당해야 하는지 걱정이다

 

은행나무에 달린은행을따다

손으로 까고 옷이올랐는지

틩팅부운얼굴로 가셨는데

 

아침저녁으로 전화를 하시어

가럽다 보채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