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코가 갔습니다.
쉬추종 숫놈인 초코는 올해 나이가 사람으로 치면 90살쯤 할아버지 입니다.
그가 우리집에 강쥐로 분양온게 큰딸이 고등학교 1학년때 입니다.
13년을 살았네요
사춘기 열병을 심하게 앓던 아이가 어느날 개를 기르고 싶어했고 매일 애견쎈타에 들락이면서 강아지를 보고있는데
누군가가 와서 개살림 일습이랑 작은 검정 쉬추를 주고갔답니다.
참고서를 사라고 돈을 주었드니
그녀는 마치 신생아 살림 사듯이 목간 다라이부터 면봉까지 일습을 사갖고 집으로 왔습니다.
그땐 나도 걍년기 아픔으로 힘이들적에 작고 앙증맞은 그놈에게 정이 쏙 빨렸지요
우리집 식구로 등록이 되고 그놈이랑 많이 다니고 정두 들었습니다.
그후 그놈이 쓸쓸할아 암놈 쉬추를 사다 짝을 지워주었고 아내가 8산으로 50여마리의 강아지를 놓고 살다 3년전에 먼져 가고
이놈은 두눈이 멀어
봉사로 늙고 힘이없시 종이호랑이 처럼 변해 갔습니다.
거기다 치매까지 왔는가 정신없시 먹어대고
똥오줌 아무대나 지려놓고
엄청 깔끔 떠는 놈이라
절대 집에서는 볼일을 안보는 놈이 아무대나 지리고 싸고 짖고 ,,,
사람이나 짐슴이나 늙으면 추해지고 손을 보게 해주어
때로는 얼른 죽어 고통이 없섯스면 했지요
두눈이 다 실명이되어도 귀는 살아
제가 초교야 부르면
언제 왔는지 제옆에서 자고 스킨십을 해주면
좋아 늘어지던 놈이
어제밤 슬그머니 나가더니
아침에 새벽 착유를 하느라
나가다 남편이 싸늘한 주검으로 풀밭에 누워있는것을 나무아래 수목장을 해 주었답니다.
식구들이 보면 울고 블고 할것 같아 몰래 장사를 지내 주었답니다.
아침에 들고온 붉은 자두 몇개가
초코 묻아 주다 즏어온 열매 더라구요
두딸은 우는데 전
눈물도 안나와요
그녕 무덤덤하게
그놈이 두구두구 그리울것 같아요
잘가거리 초고야
고생스런 삶을 살았지만 다음 세상에서는 우리 연인으로 만난 재미나게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