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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줃으러

달진맘 2014. 9. 23. 19:22

가을가뭄이 오래됬구 더 나무들도 꽃들도 시들고 기운이 없다.

비가 안내려주어 김장 씨뿌린게 안나오고 자라지 않아 먼지가 펄썩이는  밭에는 휑하다.

그래도  핼살은 참 너그럽고 따사롭다.

오늘 오는 어린이집 팀이 다른날로 미루고 모처럼 한가한날

어제 서울을 다녀오고 밤새 얻어묵은 커피로 날밤을 새곤  늘어져 자고싶지만  가을 햇살과 살살부는 바람을 쏘이고싶어

산으로 갔다.

 

올해는 여름 가뭄으로 열매들이 벌래가 안먹고 다 토실하다.

밤도 지난달에 엄니께서 한자루 줃으시고  벌래안먹은 밤 좋아서 싱글 거리셨는데

아람들이  참나무 아래 도토리가  제법이다.

 

팔은  아푸다고  늘어지기 싫어  보호대를 하곤  소쿠리 들고 철퍽 의자 깔고 안자  떨어진 도토리 줃었다.

 

 

잘익어  단단하다.

다람쥐 신나 먹을거 저장하러 다니고 먹다 남긴것도 알뜰하게 줃었다.

 

커다란 참나무가 서너구루 있는데 옆에 있는 오리나무 아카시아가 훼방을 하니 올겨울에는 사람을 사서 잘라내고 참나무만 위해야 겠다.

 

 가물에도 연맥을 자라 초록빛 융단이다.

아름다워 비만 조금 내려주면 훌훌 자랄텐데

비는 왜 안 오는지 촉촉하게 내리는 가을비를 기다린다.

 

 

 

 소쿠리에 반은되게  주었고 먼제 줃은거하고  모아 토토리 쌀을 만들어야 겠다.

 

양평 방앗간에 가면 도토리 쌀를 갈아 녹말을 떠주는 곳이 있다니 수소문하여   가서 앙금을 받아와야지 싶다.

 

그제도 이웃에 계신 분이 농촌에서는  내 몸둥이 부지런히 굴리면 먹을거 지천이에요

 맞다

넉넉한 가을  ...

아람불어 뚝뚝 떨어지는 밤과 도토리 떨어지는 소리 다람쥐 달그락거림서 도토리 물고가는 소리

 가을바람 결에  정겹기만  하다.

 

낮엔 덥고 밤엔 추워  손주놈덜 코를 달고 살지만

햇살은 참 너그럽고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