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벌래소리랑
사람이 마음이 참 간사하다,
거물어 타 들어가고 배실 거릴적에는 비기 그리웠다.
올해는 비교적 비가 곱게 내리고 덜 내려줘 아직 물고랑 터지는 일은 없다면
근심이 벼가 패이는 들녁을 보다 이러다 쓸데 없는 비 퍼 부어서 다 된 농사 망치지 싶다.
비가 그닐 그닐 내려주어
날은 시원하고 아침과 저녁에는 풀벌래 소리 맑고 고와 좋다만
자고 나면 훌쩍 커 버리는 잡초가 마지막 극성 줄을 띄우고 있다.
서양 원추리 중에 고운색이 마지막 일듯 한송이 피여서 시절을 이야가 해 준다.
친정엄니가 지난 주에 오셨다 핸드폰 주고 갔다고 다시 오시어
종일 지나간 어린 당신 사시던 이야기를 하신다.
요즘 것은 기억이 안 나지만
어릴적 이야기를 하시니 아마도 치매 증세는 지난날을 다시 되돌려 주나 보다.
구 철원 당신 어릴적 이야기로 시작해서
돌아가신 외할배 뇌출혈 이야기 삼팔선이 생기고 무능한 외할아버지 술주정 이야기 돈은 안 벌어 와 할머니가 바느질 했던 이야기 부터 주절주절이시다.
내 기억도 생생하다.
심하게 주정을 하시던 모습 ...
친정 아버지 하고 갈등
가운데서 어쩔줄 몰라하던 엄마의 사색된 모습
하루는 오밤중에 사위가 장인이 술주정으로 몸싸움을 하고 난리를 쳐 대니 참다가 내가 죽는다고 양잿물 사러 장으로 휑 하니 가던 모습
그런 엄마를 쫓아 가다 넘어져 땅에서 뒹굴며 울던 내모습 땅의 싸늘한 흙냄새를 잊을수가 없다.
난 지금도 술먹고 주정 부리고 실수하는 남자를 용서 못 하는 게 어릴적 이런 아픔 이 있서 그런가 보다.
근데 지금은 아파 술을 못 먹지만
애들 아빠는 술주정은 젊은 시절 나의 큰 아픔 이었다.
어제는 큰딸이 낼 모래 병원에 약 가지러 가는 아빠를 위해 운전을 해 주겠다며
부녀지간에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다 문득
딸애가 내 어릴적에 기억은 아빠 술주정에 사색이 되어 혼이 나간 사람 같은 엄마 싸늘한 모습과
어느 핸가 엄마를 패던 모습이 기억 나
그러면 자다가도 꿈 에서라도 난 벌떡 일어나 소리를 지르곤 했서 아빠를 죽이고 싶었지...
늙고 팔다리가 힘이 없서진 남편은
묵묵히 딸의 넉두리를 듣다 슬그머니 방으로 가고 만다.
아픈 남편 이 육식을 좋아하는데 병원에서 퇴원 후 야채 위주의 식사를 하고 싶어한다.
매 식탁마다 채소 위주의 소찬을 마련 하기가 손이 많이간다.
그전에는 김치 에 돼지고기 듬뿍 넣거나 고기 구워 김치랑 놓아주는걸 좋아했는데
매끼 마다
나물 찬을 마련 하려니 삶고 무치고 손 이가
셀러드에 공부 중이다.
다양한 채소와 단백질 조금넣어 버무려 주어야 건강을 지킬것 같아
책을 펴 놓고 궁리 중이다.
정신줄이 심란한 엄니의 말 대답 친구 하기도 버겨운데
더운 날에 부엌에 서 있는게 점점 꾀가 나는 나이 인데
시집살이는 더더더 늘어만 간다
엄니의 백번도 더 들은 직한 이야기 더 들어 드리느라
그저 네네 대답만 해도 귀가 안들려 소리를 올려 고래고래 질러야 하니
참 ...고역스럽고... 아픈 남편 세끼 밥상 머리 찬 챙기는 일도 버겁다.
바깥일이라도 없슴 좋겠는데
목장에 사람들이기가 참 어렵다.
그전에 있던 스리랑카 친구한테 전화가 와서 일요일에 사람 데리고 온 다더니 안오고
이웃들이 양보를 해 주어 아침 저녁으로
헬파가 급한거는 해 주고
작은딸이 아이들 팽개치고 우사에 가서 사는데
아무도 사람 구하는 일을 나 한테만 미루는듯 싶다.
어제는 여기저기 알아보고
서류는 준비 하느라 3군데를 걸쳐 이천 고용 쎈타를 가서 외국인 정식 으로 구인 접수를 햇다.
2주후 에나 면접권이 생긴다는데 이주를 어찌 버티누..
이쳔 여주를 돌아치고 오후에
손주놈 셋 대랄러가서 열이 있는 수빈이 병원에 가고
차안에서 난리치는 손주놈 덜 하고 씨름하고
급 하게 집 으로 와
저녁 찬 준비를 하고 밥을 먹을라면
울고 불고 난리치는 아이들 저녁먹이고
부엌에서 서서 느른하게 저녁준비하면
까실해져
물말아 밥 반공기 먹고는
방에서 몰려오는 피로함에 눕고 만다.
저녁늦게 우사에서 내려온 작은딸
아무래도 어제 저녁에 밥 굶은거 같은데
고단해도 식솔들 밥을 챙겨 먹여야지 싶은게 마음이 짠 하다.
동동 팔월 이라드니
동동 ...
팔월이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