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이야기

내리사랑

달진맘 2013. 12. 25. 07:15

 

남편의 올 나이는 64살이다.

그도 이제는 늙었는지 점점 어깨가 휘어져 가고 몸이 왜소해 진다.

당 차던 모습은 간곳이   없고 꾸부정하니  돌아가신 시어버님 모습이 보여진다.

얼굴은 시어머님이고 몸매는 시아버지를 닮아 간다.

 

 

그의 요즘 유일한 낙은  외손녀딸 수빈이랑 노는거다.

두놈의 손주가 있고 그놈들을 년년으로 키울적에는 전쟁 통 갔았다.

 

  래건이가 태여나고 구제역이 전국을 돌아  적운딸이  갓난아이를 안고 목장에 왓슬적에  그제가 래건이 생일날 이었는데 목장엔   하연 눈발에  미치듯이 불어대는 북서풍은

춥다못해 얼어 죽을듯 했는데  바로 산 넘어 한우 키우는 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을 하여

목장의 소 들의 운명이 기로에 서서

하루에도 몇번씩 들어 닥칠지 모를  검역원이나 축산관련 소독차량이나  도태 명령이 날아올라

불안감에  처음 봄 새 생명 래건이의 재롱이나 기쁨도 뒤전이었다.

 

다행이 변덕 맞은 법령이  전날 바뀌여 강제 죽음은 면 했지만  이동제한에 걸려

아무도 목장에 오지 못했고

아이 나은 산모와   약해빠진 수빈에미 처녀 적에   아빠가 모는 트럭 타고 반경 8키로 떨어진 곳 에가 사료싣고 풀 더미 싣고오는  노가다를  했섰다.

 

 

눈은 왜 그리 퍼붇는지

매일 자고나면 눈을 쓸고  흙을 뿌리지 않음  우유차도 그나마 안 들어와

난생 처음 언덕위에 목장을 원망하고 목장을 접고  싶었다.

 

그와 중에 그래도 래건인 천사였다.

 허리가 꺽이도록 풀더미를 이고지고 와서는 얼굴이 벌개도록 눈을 치우고 들어와 바라다 볼수 있는 작은 새명이 있서

그놈이 사람짓 하는것에 신기해 함성을 질려대며 아품을  삭혔다,.

 

여기저기 이웃목장들이 살 도살되고 살 처분 됬다는 비보를 전화로 들으면서 가슴 조이면서 하늘에 기도 박에  할수없는 절박한 상황

 래건이를 품에 안고 살려달라고 이어린 생명  앞에서 더 이상  시체가 나뒹구는 비극은 보여 주지 말라고 빌고  빌뿐

 

그야말로 속수 무책이었다.

 

천사는 목장을 구한 듯 소 들이 잘 견디었고 봄날이 되었다.

 

오늘 크리스마스날 이다.

어제 먹을거리를   사러 마트에 가니 이곳 촌동네도 흥청 대듯이 음악이 흘러나오고 소핑을 하는 가족들 모습이 정겨웠다.

 

남편도 모 처럼 헬파 에게 소를 맞기곤 훌훌 친구 만난다 서울로 갔고

  무상한 일탈에 손녀딸의  재롱을 보면서

 오늘 까지 견디어온 세월에 감사 하고 싶다.

 

 구제역 후

남편의 두번 입원 에  허리에 쇠징을 박고 다리엔 인공관절을 갈아끼는  리모델링을 하는 동안

래이가 잉태 되었고  아이가 태여났고 추운겨울에 두딸과 억척스레  지켜온 목장 죽으라는  법은 없지

스리랑카 에서온 란디가 검은얼굴의 천사로 목장을 지켜 주었다.

 

숨막히게 어려운 시절을 살아왔다.

두딸들이 함께 했고

년년 두손주들이 태여났고 일손이 딸려 난장판의 삶을 살적에 죽은라는법은 없섰지

블러그에 우리의 일상을 덤덤히  보고는 래이를 보아주시는 이모님도 만날수 있섰고

 

큰딸도 결혼을 하여  내삶에  숙제는 다 마치게 했다.

 

올해 뱀띠 환갑을 맞이하여

 나만의 여행은 작년 겨울 골절 사고로 무산 됫지만

살다보면 ,,,

 

꿈에도 그리던 터어키 여행을 할 날이 오겠지 싶다.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고 불행도 감사한 일도 함게 하면서  살아온 세월이었다.

 

그제 이웃에 계신   평화 재활원 신부님께서 마음의 냉담을 풀러 주실려고 성탄 선물을 주시고 가셨다.

 

 

활짝 웃는 수빈이랑 래이래건이를 위하여

긴세월   닫아 두었던 마음의 문을 열어 볼 생각이다.

 

 

수빈이를 끔직하게 이뻐하는 외할배

그의 유일한 낙은   새벽추위속에 목장을  하고들어와

 수빈천사랑 노는 일이란다.

 

 

그녀도  천사이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