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장에 피여난꽃들

친정엄니가 가셨다

달진맘 2013. 5. 20. 04:35

 

 

어제는 친정 아버지 16회 기일  이었다.

생전에 그분이 외가 집에서 당신이 소년 이실적에   몇주 얻어다 키우신게 상사화 라고 할머니 댁 뒤안 장독가에 여름 날이면  무리지어 피여나는 상사 화를 좋아 하셨다.

 

 상사화를 분홍색을 구 하여 마당에 심고 아버지를 기리고 살아가고 있다.

친정엄니 올해  팔순

지난 달에 초졸히 자식들이  다 모이지도 못하고  생일 날을 보내셨고  이젠 건강이 그전 같지  않아 아버지 제사 몇일 전에 내려 오시어

마당가  풀만 실컷 뽑으시다 저녁 제사 모시고 홀연 아들 차를 타고 당신 사 시는  곳으로 가셨다.

 

점점 기운이 쇠잔 해지고  귀는 절벽이고 소리를 고래고래 질러야 되서 참 걱정이다.

 

엄마가 그나마  생존해  계시니   친정의 끈이 이어지고 내딸 들이  외할머니를 기리고  외가를 추억 하지만 그분 마져 세상을  등지시면

혈혈 나 혼자라는 생각에 문득 외러워 지는 밤이기도 하다.

 

신록이 녹은이 우거져 가는 목장안에  좋으신가...

어제도 종일  말과 양들에게 풀을 뽑아 수레로 끌어다  주시고는  저녁  나절 ... 하늘은 비가 올듯  꾸물 대는데

 

 애미야 우리 의자엔 안쟈 꽃좀 보고 가쟈 하신다.

 

 이낭구 [느티나무 30년생) 을 가리키면  옆집 영배 아부지가  부찌 갱이 같은 것 주드만 실 하게 컸다.

 

단풍낭구는  언제 사다 심었는지 머리 얼클어 진거 같이 널 부룩하니  조경사 불러  카트를  해 주라아...

 

붉은 단풍낭구는 수명이 다 했나? 나무는 어린데 암병에 걸렸나 왜 일찍 죽었서....뿌리를 들쥐가 건들었나 부다  베어내고 딴거  심어라!!

 

아이구,,,

무순꽃이 이리 이뿌냐아...

디기탈리스가 피여난 풀속에 꽃밭인지 풀밭인지 정신 사나운데... 노인넨 멋 지시다  합니다.

 

그소리를 들으면서  나이는 못 속이는가 싶습니다.

그전 같으면 이런  소리 안 하시고 당신이 직접 가위

갖고 몽당 싹뚝 짤라 버리 실텐데 기운이  다 하신거 갔습니다.

 

 

손녀딸 결혼사진 좀  보자

큰딸이 뽑은 사진을  챙기고 혼인 사진첩을 보여 드리자 돋보기 꺼내 들고 한참  보시더니

내가  늙었다야!!

 

그래도 오래 살아 손주 사위랑 사진도 찍고 ...

오이씨 같은 사위 출장중 인데 언제 보냐고 언제  보아도 손주 사위 이쁘다 잘 생겼다 하신다.

 

 손녀 딸이  지어준 한복이 좋다고 연방 손으로 쓸어 내리는 엄니.. 내가 호사를 했서 호사를

싫다고 도리질을 치시더니 좋으신가 연방 흐믓해 하신다

 

그분의 깊은  속마음 난 안다.

 

  생전에 7남매를 낳아 둘을 어릴적에 잃고 오남매 키워  오남매를 당신 생신이나 남편 제사에 다볼수 없는 심사를,,,

 

그말 못한 아픔을 ...

그리고  당신을  그마나 지극 정성으로   챙겨주는 작은 아들 내외가 함께  하는 것에 고마움을

 

어제도 느그 아부지가 생전에 하신 말이 딱 맞는다 하시며

약 다 먹고  내려 오마...하며 훌훌 아들차를   타고 가셨다.

 

 

그전에는 버스를 타고 오르락 내리락 하시더니 이것도 힘에 부치시는가 보다...

하긴  80세 이신데...

 

잠에서 깨어 지난 날을 회상해 보았다.

 

 래건이 래이가 본가에 가서 몇칠 휴가를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