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이야기
파파의 농사
달진맘
2013. 5. 10. 05:15
올해는 남편이 안하는 짓을 합니다.
농사를 짓습니다,
고추밭에 고추모를 200개를 심고 전문가들은 몇천개를 심는다지만 젖소하고 고단하게 살고 목장체험을 할려면 남편도 바쁩니다.
트랙타 운전기사 입니다.
그가 짬을 내어 아픈다리로 땅이 좁아 기계가 하지도 못하는 곳을 삽으로 파고 비닐씌어
직접 모종을 사다 심습니다.
어제는 빨리 고구마 싹 사오라 헤서 올해 엄청 비삽니다.
모종 값이 작년보다 2배 올라도 사서 심어야 하기에
200개 사다 주며 어데 심울거유??
저기 가봐 흜살이 좋고 자네도 심어
따라가 보니
몇년전부터 걸음좀 내어주면 김장 거리 심기 좋다는 땅을 언제 비닐 대충 갈아 놨드라구요...
프로 농사꾼이 아닌 남편은 농사가 서투룹니다.
하긴 용산구 청파동이 본적인데 땅흙만져 보기나 했슬려나요?
마누라 꼬임에 이러고 삽니다.
남편이랑 어제는 이것저적 심느라 바빳지요...
체험은 작은딸이 하고
고구마 심는데 비니루가 엉망이고 잔소리 하고 싶지만 그냥 참았서요..
내가 늙었나봐
허리도 다리도 아프고 힘이들어...
구부정하게 휘인 어깨로 모종을 꽃으며 내일 비온다니 비오면 잘살거야...
고구마 한번 심어보고 싶었서...
목장 30년만에 남편이 처음으로 심은 고구마 농사 입니다.
가을에 고구마 많이 캤으면 좋겠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