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미야 고맙다
올해 팔순이신 친정 엄니 겨울내내 작은 아들집에서 꼼짝 못하고 겨울을 나시나 보다.
조상님 기일에는 열일 제치고 내려 오시드니 작년 기제사에는 한번도 못 오시었고
골절을 당해 입원해 있으면서 눈이 오는 겨울 길 낙성 이 무서우니 내려오지 말라고 국구 말렸다.
돌아가신 친 정 아버찌 께서 해주신 이가 다 망가져 아프다 아프다 하시면서 아까워 니그 아버지께서 정성으로 해준 이빨이 망가 졌다고 뽑아내면 허전해 안 된다면
건덩 거리는 이로 제대로 식사를 못 하시기에 이번 기회에 치과나 다니시면서 치료를 받으시라 했다.
겨울내내 도살장 끌려가는 소 처럼 무서워하며 치과 친료 를 받으시는것 외에 나들이도 없시 당신 사시는 곳에서 운거 하신듯 싶다.
마땅히 갈곳도 없고 친한 친구도 없는 딱한 신세... 늘상 나이 먹어 외롭고 고독한 노인네가 되실라 근심중이다.
어버지 돌아가시곤 마음 붙칠곳이 없서 하시길래 노인대학이라고 다니시라 했지만 단호하게 싫다 하시고..원래 성격이 사람을 사귀는 것도 남들과 싑게 편하게 어울리는 스타일이 아니라 늘상 걱정인데
유일한 낙이출라고는 여주딸네 집에 다니려 오고 가는 것인데 그마나 지난 겨울엔 폭설에 발목이 잡혀 몇달을 딸네 풀입도 못 하셨다.
전화로 안부를 걸고 걸려오는데
주로 전화를 저녁에 걸어 드린다.
핸드폰을 사 드렷지만 전화를 일가 친척 집에 잘 거시지도 않고 상대적으로 울려오는 전화도 없는것 같다.
언제 부터인지
엄마는 전화를 걸어 이것저것 안부를 묻고 이야기를 하고 끝을라 치면
고맙다 에미야 전화해줘서.. 하면 수화기를 놓는다.
많이 심심 하신듯싶다.
요즘 부쩍 생각에 빠지곤 하는데 ... 100세 시대라고 들 하는데 내가 얼마를 살련지 모르겠는데 나의 노후도 걱정이 된다.
한 동안은 친정 엄마가 여주에 내려 오시면 ...
엄마가 어린아이 처럼 졸졸 함께 가실려해서 어디 볼일을 보러 갈려면 엄마 눈치를 보곤 했다.
당신집 에서 갑갑해 내려 오시면 3일이면 딱좋은듯 싶다.
그동안 못한 밀린 이바구 하고 딸이 해준 별식 몇끼니 드시고 마당에 우사로 이러저리 둘러버고 풀좀 뽑고 하시면 사흘이 지나면 갑갑하신지
난 이곳에서 못 살긋다 하심서 볼일 보러 다니는 딸을 쫒아 먼저 차에 올라 난처 한적도 많았다.
지금은 바깥일은 안 하지만 ....몇년 전에 전국을 돌며 공적인 행사에 나들이를 할적엔 모시고 못 갈곳도 많아 엄마 떼어 두고 오기가 힘이 들어
이담에 나이먹어 엄마처럼 자식 애 먹이는 늙은이론 살지 않기로 다짐을 햇섰다,
일이 많고 늘상 일에 치여사는 난 울엄마 처럼 노후에 심심하고 근냥 저냥 빈둥대면서 살거 같지는 않지만
지금도 무엇가 새로이 배우고싶어 안달이다.
요즘은 이탈리아 피스타에 필이 꽃쳐 피자랑 함께 아탈리아 요리를 2달가량 배울곳이 있서 등록을 하겠다고 했드만
딸들이 말렸다.
엄만 .....나이를 생각해요...나이를...
그런데 그제 목장에 체험을 오신 가족중에 75살 드신 할머니께서 먹거리에 관심이 많으시어 치즈를 열심히 만드시면서 외국요리를 배우시겠다 했단다.
딸이 울엄마도 이탈리아 요리를 더 공부하시고 싶어 하세요...근데 제가 말리고 있서요..
엄마 연세가 몇인데..
올해 환갑이요
아직 새댁이구만 ...그나이면 난 펄펄 날랐서 날랐지...
울엄마도 80이지만 그나이에 아버지 생각만 말고 남자 친구도 있서 데이트도 하고 친한 친구도 있서 함께 여행도 다니시고 친구 집으로 불러 화투장도 치고
짜장면 배달해 드시면 좋으련만...
다 권해도 싫다 도리질을 치시니 ...어쩌면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