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이야기

밥상차려주는 남편

달진맘 2013. 1. 14. 19:59

오늘은 딸 들이 다 나가고 집에  두부부만 남아  있습니다.

작은 딸은 시댁에서 안오고 큰딸은 신랑 만난다고 오전에 나가고...

 손주들이 없는 빈 방안 괴괴하게 적막감만 도는데

남편은 손주들 언제 오느냐는 소리만 할뿐  입니다.

 

오늘은 까만친구도 쉬는 날 ...

남편이 저녁착유를 일찍  끝내고  어둠이 깃든 집으로 옵니다.

불 꺼진 집이 추위에 더 추워 보일까 싶어 간신히 서서 전깃불을 켜고 뱅뱅 똥 마려운 강아지 마냥 부엌을 맴 돕니다.

휠체어를 타고 가 봐야 손에 닫는것 할수 있는일이  별루 없는데

남편 저녁밥을 챙겨 주고 싶어 뱅뱅 돌기만 할뿐...어찌 할바가 없섰습니다.

 

 

빌어먹은 ...어미가 아직 몸두 시원 찮은데 두년 중에 하나는 집에서 밥좀 챙겨주지 ..

내가 지 들을 이렇게 무심하게 홀대 하며  키우지 않았는데 싶고 순간 서운한 생각이 스칩니다.

마침 낮에 래이 돌봐주시던 이모님이 그럴 줄 알고 오시듯이

소뼈를 고은 곰국을 가져다 주시어 그것 데피고

 

 남편 보러 파  가져다 썰으라 하니 숭덩 숭덩 대충 썹니다.

 

뼈국 데펴 김치찾아 소금 간에 둘 이서 밥을 먹었습니다.

 

이젠 이렇게 미우나 고우나 남편 하고 둘이서 얼굴 맞대고 밥 먹을 날이 많을터이고

손주들과 딸 들도 지 식솔 들하고 나가 살게되면  어느 한순간 이리 될터이니

당신도 부억일 하는것 배워두고

나도 몸 안 아프게 조심할테니 이렇게 그냥저냥 살다 갑시다.

 

오늘 신문을 보니 oecd국가 중에 나이먹어 일 하는 숫자가 제일 높은게 한국이라는 자료와  

노후준비가 안되  나이 먹어 일을 하는 노인층이 많다는 보도를 읽고  강제 퇴직 당해 경험 도 없시 시작한 식당이나 치킨집하다 퇴직금 말아먹고 근근히 살아가는 도시민 기사를 보면서 당신이나 나나 70살까지  근근히 먹구 살 일거리는 있스니 자식들 한테  생활비 달라고 목 매지 말고 연금 받고   농사일 하면서

힘에 맟쳐 삽시다 했다.

 

몇년 전부터 나도 내연금을 붓고 있다,.

액수가 작지만 내년부터 액수를 늘려 혼자  늙어  아프면  병원에라도 쉽게 다닐수 있는 돈을 만들고 싶어 서 이다.

 

남편은 이미 만 60세부터 국민연금에서 쥐꼬리 만하게 나오는대 그럴줄 알았으면 남편도 더 부어 줄걸 하고 후회가 들지만 다른 농협에 들어돈 보험금이 있서

젖 짜고 소키우면 마릿수 즐여도  두식구  살수 있겠다 싶다,

 

작은딸이 이일을 계속 한다면

아이앞으로 우유쿼타 지분도 만들어 주고 슬슬 이양체계를 전환 하면서

우리 두 부부 살 만큼의 지분은 갖고 가고싶다.

 

저녁밥을 먹고 나니 남편 서툰 솜시로 설겆이를 해 댄다,

뒷모습을 보니 영락없는 홀아비...

 

아파 빌빌 대면서도 이렇게 옆에 있서 주는데 그래도 남편에게는 낳은지 묻고 싶다.

 

뼈국은 부지런히 먹고 나아 아직은 할일이 남았다 싶어 한 그릇 후닥 먹어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