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딸의 사랑
큰딸이 요즘 열애를 하고 있다.
아마 사귀는 그 남자랑 결혼을 할듯싶다,
그녀 나이가 28 살 ,,,
요즘 나이로 결혼할 나이는 아니다 하지만 난 내심 걱정이 되었다,
크게 배운것도 없고 내가 떼부자도 아니고 우리딸이 미인도 아니고...거기다 나이까지 들어 혼기 놓치면 어쩌나 싶어
가끔 그녀의 얼굴을 보며 고운티가 가셔 가는듯싶어 걱정이었다.
그녀는 동생이 사는 모습을 보고 년년 두아둘 키우느라 절절 매는것을 보면서 결혼은 미친짓 이라며 냉소를 지을적에
먼저 결혼한 친구들 부케를 3개씩 받아 오면서 아무 걱정 말라며 28살에는 시집을 갈거라고 큰소리를 쳐
만나는 애인놈도 없으면서 무신 헷소리 냐고 한탄조의 걱정을 작은딸과 했다.
오죽 하면 남편이 눈이 머리꼭지에 달려 큰일이라 했다.
그러던 그녀가 올해가 다 가기전에 폭탄 선언을 하듯이...
엄마 누구누구가 엄마 뵈러 엄마 좋아는 망고 사갖고 온대요..
웬 망고며 왜 날 만나려 그 남자가 온다니?
사업 일로 안면이 있는 젊은이가 망고상자를 들고 온다는데 우리목장에 문제가 생겼나 했다.
그렇게 젊은이 둘은 만났고 동생이 언니 결혼 추진위원장이라는 막대한 직함으로 밀고 땡기고 나도 좀 거들긴 했다,
난 아이둘 결혼에 제일 먼저 염두에 두는 것은 둘의 사랑이고 내딸들이 선택해 인사를 시키고 결혼 하겠다면 그사람의 직업이나 가풍이나 능력 보다는
둘의 사랑을 믿고 혼인을 시켜 주고 싶어한다.
두째가 선택한 정서방과도 그리 혼인을 했고
큰딸도 그렇게 해줄 거라고 둘이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허락해주고 싶었다.
나 정신나간 친정엄마 아닌가 싶다.
내가 행복하다고 느끼지 못한 나의 결혼에 대한 보상심리인지 모르지만 나 처럼 도매끔에 팔리듯이 그렇게 마음이 정리도 안된 아쉬움을 두고 하고 싶지 않아서이다.
둘은 천생 연분인듯...
그제 청혼 반지를 받고 이번주에 시댁으로 인사를 가고 지난주에 남편에게 정식으로 인사를 드리고 그렇게 진행이 되어져 간다.
내년 봄에 움력정월이 지나면 예식 날자를 잡을 것 같다.
이달 말에 상견례를 한다하는데. 구체적인 날짜는 잡혀 가겠지 싶다.
솔직히 난 우리딸들을 목장 풀밭에서 해주고 싶지만 작은 딸 결혼식 날 비가 오락가락하고 너무 힘이들어
큰딸은 양가 집안이 모여 외국으로 나가 조촐하게 하고 싶었는데
큰딸 사위후보가 결혼에 로망이 있단다.
그 로망 대로라면 난 두번 예식을 해야 할 판이다.
오늘은 목장안을 거닐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내 나이 29살에 내려와 이곳에 텐트를 치고 살면서 강산이 세번 바꾸었고 두딸을 자랐고 그녀들이 하나둘씩 사랑을 찾아가고
손주가 태여나고 사돈이 생기고 사위가 둘이 되고
두 사위다 딸을 의 일을 외조해 주겠다고 하고
두딸 다 이곳에서 일을 하겠다는데...
격세지감으로 대견 하기도 하고
세월이 흐믓하기도 하고 감사 하기도 하고 마음이 서럽가도 허고 홀가분하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