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들이 떠난 목장
그제 사위가 데릴러 와서 두놈 손주들이 보따리를 싸고 본가로 추석을 쉬러 갔다.
아이들이 없는 목장 안은 괴괴 하기만 하다.
두놈이 없는 자리가 이렇게 큰줄이야...
어데서 징징 울고 짜고 소리치고 아우성 치는 소리가 들려오는듯 싶고
말문이 트는 래건이가 뛰어 들어 올것만 갔다.
두놈이 자고 나면 이시간 대면 비릿한 오줌내 그놈들이 싸 놓은 끙가 치우느라 옷 갈아 입히느라 한바탕 아우성 일텐데...
혼자 아이 둘 건사할 딸 걱정도 들고
나가자고 조르는 래건이 심심 할까 생걱정도 되고..
친할아버지 할머니께서 어련이 잘 보아 주실텐데 딴 걱정말고 마당가 풀도 뽑고 밀린 공방 청소도 하고
장 에도 다녀오자고 이리저리 서 두르지만
밥상머리에서는 텅비고 휑하기만 하다.
가기전 날 어린이집에서 오며 배고파 하는 래건이 중국집에 안쟈 물만두를 한접시를 두놈이 다 먹어 치웠다.
래이가 이런 포스로 먹고 간식도 먹고 우유양이 줄고 이유식을 좋아야 무엇이든지 잘 먹어 신통 방통 이다.
저녁 먹고 이렇게 물놀이겸 목간을 하고 자는 래이...
래건이는 어미가 이렇게 데리고 놀면 헤벌죽해 좋아한다.
이러니 에미는 밤낮으로 시달려 만성 피로로..
엄마 잠 좀 실것 자고 싶어요..
우짜니 자식이 할미 보나 에미를 좋아해 밤늦으로 에미를 들 뽁으니..
몇년 고생 해라 후탁 키워넣고
편 하게 살렴 작은아이를 달래지만 다이어트까지 하느라 심신이 지쳐가는 작은딸...
추석명절 잘 쉬지도 못하고 아이둘 건사에 혼비백산 할텐데
손주놈덜과 잘 지내다 오기를 할미는 노심 초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