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래기나물
정월이 지나간다,
긴 겨울 내내 김장김치에 질렸는가 입맛이 영 기운을 못 차리게 깔깔해
어제는 래이를 혼자 보아야 했다.
점심을 먹을 시간도 없게 래이가 울고 보채 그놈을 종일 안고 기줘귀 갈아주고 오시는 분들하고 말 동무 하다
점심을 걸르고
해가 해 거름이 되어 아이들이 오고 허기가 져도
입안 으로 따스하게 감촉이 드는 맛난 음식이 내손 아니면 만들어지는게 없서 눈물이 핑돌개 서글퍼 지기도 했다.
이런 날 ..
날이 풀리려고 하고 군둥네 나는 듯한 봄날에 입맛에 짝 달라 붓는 음식은 ..
당연히 친정 엄마가 끊야주시던 푹삶은 시래기 된장국이다.
땅에 꽝꽝 깊숙이 묻어 두었던 무우깨내 채 설고 움파 송송썰어 넣고 무친 칼칼한 무우채 나물에
푹삶은 시라기 들기름에 달달 뽁아 나물해 주시면
고추장 한수저 넣어 쓱싹 쓱싹 비벼 먹으면 ...
참맛이 났섰는데...
하기져 혈당이 내려갔는가 어질어질하다.
작년에 말려 두었던 시래기를 찾아 내고 삶았다.
바짝마랄 으스러지는것 물에 축여 불위에 올려 한들 통 삶아..
그물은 화분에 거름으로 주고,,,
내일쯤.,..
소뼈 우린물에 된장풀고 푹고아 토장국 만들어 먹어야 겠다.
입맛은 보수적이라 어릴적에 먹던 음식이 간절하게 그리울적이 있다.
그때 먹고 싶을때 먹어야 몸안에 필요한 영양소도 부충을 한다고 하던데..
요즘은 기름진 괴기반찬 보다는 된장국에 시래기 넣고 끊인 된장국에 속이 편하고 좋다.
보리쌀과 현미가 들어간 잡곡에 된장국 ...
요맘 때면 짠지 무를 채 썰어 식초넣고 고추가루 파 썰어 물김치만들어 함께 먹으며 봄날을 기다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