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미안했다.
오늘은 목장에 펑펑 눈이 내렸더,
대한이 자나고 늦추위가 오는 가 윤달이 끼여 늦게 시절이 가는가 춥기만 하다.
눈 다운 눈을 못 보고 1월 한달이 다 가는데 아마도 봄날에 가물에 모 심구는데 밭에 새씨 넣는데 애가 탈것같아 밭이 목말라..
이런저런 근심을 하는데
오랫만에 목장에 온 반가운 분,,
그를 처음 만난게 목장을 처음 일구고 애타게 젖소공부를 할적 이었다,
년년 두딸을 데리고 아이 카울라 소들 젖 짜고 목장 살림하랴 정신없을 시절,,,
차도 없서 장에도 마음대로 못 나가고 장에 나갈라치면 털털 걸어 1.6키로 신작로 까지 걸어나가 하루에 4번 다니닌 버스타고 읍내 볼일 보러 가던시절
밤중에 아이가 열이 펄펄나고 늘어지게 아프면 밤에 그의 차를 빌려 응급실로도 달려가 주던 나를 누님이라 부르고 우리 남편을 매형이라 부르는 지인이
이젠 함께 늙어가는가 하연 백발로 설 인사차 들렀다.
너무 반가워..
머리가 왜 그리 밀가루 뒤집어 쓴거 처럼 왔수... 근1년 만에 보는 얼굴도 상해 있섰다.
그려 누구나 세월 앞에 장사 없다고 혼잣말로 푸념을 해대며 밀린 이야기 보따리 풀어 도란도란 점심먹으로 식당 까지
이어 졌다,
소주를 석잔 먹고 그동안 산이야기를 늘어 놓는데
미안 함에 눈물이 나왔다.
작년에 구제역으로 이천과 여주의 돼지들을 몽조리 묻고는 축산농가 양축가만 빛 더미위에서 살기 위해 몸부림 치는줄만 알았지
그가 하는 일 이 그렇게 힘이둘 줄은 생각도 못했다.
축산 관련업종 ...사료 도매업을 하다 돼지 분뇨처림 일을 하다 간난돼지 사료 을 주문해서 파는 일을 하는 그가
거래처 이천여주의 양돈이 초토회가 되고 1년을 일이 없서 노가다를 했노라고 덤덤하게 말을 한다.
그나이에 노가다 라니??
거래처 돼지가 다 죽고 재입식을 할려니 기다리고 까다롭게 입식허가가 나와도입식할 을 돼지가 없서 이리저리 미루고 보니
일이 없서 놀다 구인란을 뒤적여 전국의 양돈장에 악취제거 시설을 배관해 주고 설비 하는 일을 하느라 전국을 누볏다 한다.
그소리를 듣고는 아차했다.
나만 힘들게 살고 나만 골머치 터지게 고단한줄 알았지
관련업종에 종사하는 분들의 고충이나 애환은 생각조차 안하고 살 았으니 얼마나 이기적이고 이율 배반적인 모습인지 아차 싶었다.
요즘 큰딸래미 한테 권유를 받고 있다.
미술 심리치료와 아동심리를 공부하는 딸이 요즘 들어 부척 예민해져 있는 어미에게 엄마 미술심리치룔르 받아보고 마움의 여유를 가져보셔죠...
너무 살벌해요..
그랬다 지난 세월이 흘러간 시간들이
소가 구제역으로 죽지 않고 생매장 당하는 아품은 없섯지만 두번의 남편위 수술과 형제간의 갈등 점점 피곤해져만 가는 내 일상 고단함 피로가 겹쳐
겹겹이 포개진 소의 천엽속에 소똥마냥 ..
고단 해져 있섰다.
문득 ..
오늘 찾아온 지인의 허연머리 골이패인 얼굴을 보면서
내 이기심에 그에게 문안전화 오기만 기다렷지 내스스로 마음을 열고 전화 통한번 붙들지 않은 옹졸함에 얼굴을 들수가 없섰다.
숨한번 들이키고 여유를 찾고 평정을 찾아 두런 두런 함께 하지못한 시간이 부끄럽기만 했다.
남편과 나 셋이서 고기 한근도 다 못먹고 소주반병에 취 하는 나이 ...얼마나 더 모질게 살라고 이러는가 싶어
많은 반성을 하고 후회를 하고
올 한해 ...작년보다 더 힘이 들고 어렵지만 힘이든다 투정 부리지 말고
묵묵히 나보 다도 내이웃 들도 챙기고 30년 지기 인생의 동무들과 나누며 실기로 했다.
집을 짓고난 나무 토막 못으로 때려 박고 페인트 칠하고 그린 은아목장 간판...
4년세월에 비 바람 속에 연륜이 보이지만 정겹고 아늑하다고
카나다에서 젖소졍액을 수입 하시는 부부가 이구동성 아름답다고 간판에 멋이 있다고 칭찬을 해주셨다.
이런 편안함으로 나의 삶을 마감하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