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장에설날
목장에 설날...
차례를 모셔야 하기에 장을 보았다.
손주를 키우느라 명절이 오는지 가는지 모르게 지내다 딜력을 보니 대목 장날이다.
아뿔사 싶어 친정노모랑 장터로 가서 제수거리를 간단하게 장만을 했다.
서둘러 정성으로 모시라는 제수장만 물김치도 담구고 엿질금 빨아 식혜 안치고 만두속도 장만하고
남편과 내가 한약을 먹는 중이라 돼지고기를 준비를 안하고 토종 닭 쪄서 육적을 하고
연근갈아 전 부치고 찹채도 만들고 이틀을 서서 있섰다.
제사음식은 달인수준을 아니지만 막힘없시 하는지라 손놀림 빠르게 제상을 준비 했다.
처녀시절부터 친정엄니는 종부라 제사가 많아 엄니 도와두다 제사예절을 친정 아부지하테 제대로 배웠다.
큰딸이 래건이 늦잠 자는 사이 상을 보아주는것을 거들어 주고
친정엄마는 손녀딸에게 제수 장만하는것 가르치라하고
난 큰애 마져 시집가면 내대에서 내 할수 있슬때까지 제사 받들다가
딸 들이 시집 가고나서 친정 제사까지 업으로 남겨 줄수는 없다고 내심사를 말해 버렸다.
나이탓인지 뻐근 하도록 몸이 무겁다.
한것도 없는데...
그전에는 쌀 담구어 떡 방아간가서 빼다 말려 썰어놓고
고기도 덩어리째 가져다 다지고 했지만
개래떡설은것은 방앗간에서 4키로 샀고 고기도 갈은것 사다 김치만 다져 만두속 장만 했다.
그래도 바쁘고 힘이 들었다 혼자 장만하려니...
남편 4시30분에 일어나 우사로 올라가 7시 50분에 벌겋게 얼은얼굴로 들어오고
제사를 지냈다.
올해도 남편의 형제들은 참석을 안하고 나 내 의무대로 차례를 모셨다.
음복주를 마시는 남편 얼굴이 더 벌개져 조리원 작은딸을 보러가잔다.
길이 막히니 생고생 말고 구정 연휴가 끝이나면 가자고 남편을 달랬다.
친정동생 가족들이 차례를 모시고 왔다.
삼촌들이 래건이랑 놀구 새배를 받고
점심을 먹고 그들도 집으로 가고
겨울 덩그런히 방에 안쟈 하루를 보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