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사는 곳이야기
가을들녁
달진맘
2011. 10. 2. 10:04
들녁은 나날이 누렇게 변해가고 있다.
고개숙인 벼자락은 바람에 흘날이고 빨간 잠자리 하늘에서 춤을 춘다.
늦게싶은듯한 해바리가 누우련 들녁에 고개숙이고 피여났다.
아름다운 들판..
햇살도 너그럽고..바람도 연해
무작정 발길을 들녁으로 돌리고 싶다.
누우런 호박 호박잎새아래 누워 익어 가고 있다.
작은 아이 해산하면 삶아 고아먹일 호박이 많이 달려야 한다고 팔순의 노모는 걱정이시다.
올해는 잦은비에 병으로 고추가 다 죽었다.
동치미거리 풋고추 도 딸게 없고...
어데서 한사발 사 던지 얻어야 한다.
가을은 참으로 넉넉하니 좋다.
익어가는 채소들 ...
겨울준비를 준비하는 나무들...
오늘 하루 살아 싱그러운 호흡을 하는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