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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일꽃이 필때가 되었지

달진맘 2011. 9. 5. 23:49

 

   메밀꽃이 필 계절이 되었다.

 돌아가신 친정부친은 겨울이면 메밀묵을 좋아하시어  내나이  스무살이 넘어서부터 겨울이면 메밀 불려 멧돌아 갈아 죽을 쑤어 메밀묵을  드시게 했다.

시퍼런배추 이파리 쏭쏭설고 고춧가루 한수푼 넣고  참기름 둘러 무쳐 돼지 머리고깃 몇점 언고 김가루 부셔 넣고 따스한 육수물을 넣어  드리면  한그릇

땀을 뻘뻘 흘리 시면서  드셨다.

 

큰딸이 쑨 메일묵이 최고야^^

 

아버지 어릴적에 가뭄이 들어 논에 모를 못 심으면  구황식물로 심은게 메밀 이란다.

메일로 묵을 만들고 동치미를 한가득 담구어 겨울내내 메밀묵을 쑤어 끼니를 때우면서 흉년진 겨울을 지내셨다고 드시면서 배 고푸고 서러운 음식이라고 하셨다.

 

메밀꽃을 처음본게   여고시절 수학여행길 인듯 싶다.,

중앙선 열차를 타고 구비구비  기차길을 따라 경주로   가던 길 기차길옆 쪽밭에 눈 부시게 하얗게 피여난 메일꽃을 보면서  감탄을 했고

그꽃이 누루수름한 메일의  익기 전에 피여난 꽃이 라는데 놀랐다.

 

그후 다리수술을 하고 일년여를 병원에 누워 잇으면셔 섭렵한 이효석님의 메밀꽃필무렵 이라는 소설인가?

단편소설을 읽고   달빛아래 메밀밭을 거닐고 싶었지만 그소원은 아직도 못 이루고 있다.

 

 

어느핸가 치즈를 배우러 독일로 갔고 사부님이 계신곳이 네덜란드 랑  가까워

저녁 무렵 도구를 사러 네덜란드로 갔다.

 

그곳 옆  메밀전을 파는 유명한 식당이 있다고 주인장이  소개를 해주어  유럽식 메밀전도 먹어 보았다,

 

버터를 두른 두꺼운 철판에  부쳐나온 메밀전 ^^구수하니    비 오는날 먹는 부침개 하고는 비슷한 감회가 들엇고 외국에서도 가난한 농부들이 흉년이 들면  먹었다는 기록이 있다고 해  놀랍기도 했다.

 

 

메밀꽃이 보고 싶어진다.

훌쩍 길을 떠나 가을이 익어가기전 하얀 소금을 뿌려 놓은듯한 메밀밭을  보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