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진갑 날
내나이 26살 남편 나이 29살 약혼식날 사진이다.
지금의 큰딸 나이적인데 어언 남편이 진갑이 다 가왔다.
작년 환갑날에도 초겨울에 포천지방에 구제역 발생으로 시국이 뒤숭숭 하였고 남편이 적극 사양을 했다.
칠순날에 딸들 다 여위고 손주손녀들 앞 세우고 잔치를 하고 싶다고...
작은아이를 여윌려고 그랬는가 유학중이던 작은애가 없시 생일을 하기도 너무 적적하고 그냥 넘어갔다,
사위가 만으로 올해가 진짜환갑이라고 사위회사에서 축하화분이오고 휴가를 주어 이틀을 더 있다 갔다.
친형제 보다 더 사이가 좋은 이웃부부를 오시라 하고 저녁에 구제역으로 가족 외출을 못하다 근3달 만에 남편이 좋아하는 식당으로가
조촐 하게 저녁밥을 먹었다,
남편이 요즘 많이 아파한다.
그는 지금도 70살 까지 젖을 짠다 하지만 그게 지켜질지 내심 걱정이 앞서게 아픈곳이 많다.
지난 겨울 구제역과 강추위로 서슬이 시퍼럴적에 소한 대한 추위에 새벽 5시면 일어나 우사로 가는 그의 발걸음 소리를 들으면서
얼마나 측은하고 불쌍한지 가슴이 짠했다.
사는게 너무 고생스럽고 힘이들어 고만 접었으면 좋겠다고 운을 띄면 펄쩍 뛰더니 요즘은 슬슬 몸이 괴로우니
말수가 적어져 간다.
젖소들은 키우는 일은 긴장의 연속이었다.
산 생물이라 밤새 안녕 이라고 별의별 일이 다 생겨 가슴을 놀라게 하고 힘이들게 산 세월이었고
가진것 없이 몸으로 때우고 버티고 여지것 살아온 세월이었다.
남편이나 나나 농촌출생이 아닌 요즘말로 귀촌이니 귀농이니 하지만 남편의 본적은 서울 청파동이다.
도시생활을 하다 결혼도 서울에서 했지만 마누라의 고뜩임으로 시작된 여주에서 젖소들과의 세월이 이렇게 흘러
남편이나 나나 늙어 이곳에서 뼈를 묻게 생겼다.
두딸이 태여났고 그아이들과 젖소들과의 세월이 아득하게 흘러
손주까지 본 초로의 늙은이로 늙어가는 남편이나 나나 이젠 더 무슨 소원이 있슬련가?
덜아푸게 살았으면 좋겠고 큰딸이 짝이 나타나서 결혼을 시켜주고 손주들이 건강하게 태여나고
두딸과 사위 가족들과 화목하게 사는것을 보는게 나의 바램이다.
그리고 자식들에게 늙어 짐이 되기전에 아프지말고 갑작스레 편안하게 죽고 싶다는 소원뿐이다.
저녁을 먹고 오는 길에 엄마 환갑하는 해에 아빠랑 여행을 가셔요^^
남편이 펄쩍 뛴다, 부부가 어딜 가냐고?
나도 도리질을 했다.
아직도 우리부부는 직업상 부부동반 나들이를 못해봐 **
홀로 여행을 꿈꾸고 있는듯 싶다 마음만 젊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