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지새끼 걱정 뿐
오늘은 눈이 내립니다.
떡눈이 쌀 가루 뿌리듯이 내리는데 딸 둘은 오후에 작은 가축들 건사 하러 나갑니다.
물이 꽁꽁 얼어 20리터 들이 바켓으로 4통을 길어다 송아지 목두 추기고 염소 말도 먹이고 달구새끼랑 중국 꿩 칠면조 두 깩깨 거리는 거위도 줘야 합니다.
한번에 4통 이지 그렇게 몇번을 길러 체험장으로 돌고 돌아 눈속에 물을 길러 다닙니다.
그리곤 말밥도 주고 곧분만할 아기염소네도 들여다 보고 닭 사료도 거위도 밥도 챙겨 줍니다.
마지막으로 기니피그 까지 돌고 돌아오고 바깥에서 집지키는 큰개들도 물과 사료를 주어야 합니다.
햇살이 그나마 있슬적에 해야지 짧은 해에 조금만 늦어도 해거름에 추워 손이 쩍쩍 들러 붙습니다.
에미는 나가 보지도 못하고 방안에서 낑깅 울어대는 아가 기저귀 갈고 우유타 주고 방안에 있는 개 산모들 먹을거 챙겨주고 바쁩니다.
래건이는 그제 예방주사 맞고 와서는 할미품을 안 떠날려고 안아 달라고 만 합니다.
간신히 얼르고 달래 잠이 들면 눈이 깊게 잠이 안들곤 할미가 옆에 있나 없나를 감시 하는듯 눈을 떳다 감았다 하면서 보챕니다.
얼릉 안으면 뚝그쳐 할미 가슴만 파고 듭니다.
초보 산모는 어린나이에 아이를 놓고는 절절 맵니다.
하긴 난 내 나이 33살에 첫애를 낳고 젖을 물릴줄도 아기를 건사할 줄을 몰라 절절 맸섰던 기억이 납니다.
그땐 수술을 한 허리는 힘이없고 아이는 밤 이면 울고 보채는데 미칠것 같았습니다.
아이를 건사해줄 사람이 없서 친정엄마는 살림 하시면서 제사 까지 겹치는 날 이면 제수장만 하느라 제가 아이를 건사했서야 하는데 나이만 먹었지 아이를 키울즐 몰라 절절 맷섰지요,.
지금 처럼 조리원이라도 있섰음 그리 갈텐데
갈돈도 없고 조리를 해줄 사람도 없고 동네에서 아줌마 구해 부탁을 했더니 병원에서 퇴원 하고 나곤 10일도 안된 아이를 씯긴다고
비누질을 아이얼굴에 해대 아이는 코가 막히고 눈이 따가워 울고 숨이 넘어가 아이 죽는줄 알았습니다.
무책임한 아줌마는 애 죽는다고 그날 밤 으로 동네로 줄행랑을 쳐 밤새 어찌 아이를 건사 했는가 모릅니다.
제 기억으로 어려웠던 나의 산후조리를 기억해 딸애도 어렵겠다 싶어 아이를 밤낮으로 신생아를 돌보아주고 있습니다.
매일 밤을 세웁니다.
기저귀 갈고 우유 먹이고 젖꼭지를 빨고 싶어해 안고 먹이고 나면 다시 기저귀 갈아달라고 끙끙 대고 1시간 간격으로 일어났다 안쟜다를 하면 날이 밝습니다.
어린 산모는 잠에서 못 깨여 나구요..
낮에도 밥 안쳐 추위에 떨고온 남편밥 챙겨주고 이것저것 집안 일 건사 하면서 아가 짬짬이 돌보구요...
그렇게 한달을 지내고 났더니..
어깨죽지도 팔도 끊어지게 아프고 얼굴은 피곤에 쩔어 팅팅해 집니다.
딸은 아기가 조금만 울어도 쏜살같이 달려오곤 끙가를 싼 기저귀만 보아도 걱정이고 오줌을 싼 사타구니에 조금만 붉은 반점만 보여도 안절부절이고
지새끼 잘못 될라 근심 입니다.
할미는 그런 딸래미 산후조리 잘못되어 몸 아플라 걱정이고..
대대로 지 저식들 걱정 하느라 겨울해가 짧은 줄도 추운줄도 모르고 넘어 갑니다
내일 눈 치울일이 걱정 입니다.
두딸들 또 허리휘게 생겼으니까요^^